포스터를 통해 본 한의계 이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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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통해 본 한의계 이슈(6)
  • 승인 2010.02.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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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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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우리나라엔 한의학이 있습니다
포스터를 통해 본 한의계 이슈(6)


<다행히도 우리나라엔 한의학이 있습니다>  

의미= 신종인플루엔자가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두번째 포스터였다. 면역력을 강화한 예방의학은 한의학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감염병 관련 국가 시스템에서 배제돼 있는 현실의 벽 앞에서 감염예방을 강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내용= 전반적인 분위기는 경고 포스터로서 강렬한 디자인을 택했고 중심 글로 예방의학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를 조금 더 강조하기 위해 ‘신종플루 감염예방’이라는 작은 문구를 빨간색으로 부각시켰다. 아울러 상단에는 2008년에 제작된 ‘천년의학 한의학’이라는 큰 테마를 넣어 안전성과 과학화를 강조했다. 또한 하단에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하세요”라는 문구를 추가해 신종플루 예방에 한의학도 적극 참여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슈= 신종플루 확진 환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정한 치료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당시 예방백신에 대한 개인차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언급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양방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고 보건복지부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의학은 의학이나 의료 이전에 생활 전반을 지배하는 원리이자 삶의 방식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목과 어깨와 등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인데 무슨 소리냐고 비웃었으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대표 격인 라이노 바이러스가 33~34℃에서 가장 잘 증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의학은 이처럼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해야 훌륭한 치료라는 원칙이 있다. 그래서 무증상의 피진료자가 한의원을 찾더라도 연령이나 특별한 상황 등에 맞춰 항병력, 체력 증진 혹은 학습능력 향상 등을 주소증(chief complaint)으로 보고 이를 목표로 처방한다. 현재의 신체 상태에 의거해 향후에 생길지도 모르는 질환이나 혹은 이 피진료자가(병이 없다면 환자라고 표현하기 어려우니) 체질적으로 취약한 장기를 강화하는 차원의 처방을 내는 것이다.

또한 이미 걸린 감기를 치료하는 방법은 당연히 <상한론>이라는 의서로부터 시작해서 매우 세밀하게 정리돼 있다. 그러니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아쉬움= 단순하지만 임팩트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포스터를 넘어서 구체적인 의술을 펼치지 못했다. 감염병 대응과 관련한 국가 의료시스템에 진입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한의계가 국가 정책에 참여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박진우 기자
도움말= 김윤상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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