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침몰? 또는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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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침몰? 또는 기사회생!
  • 승인 2010.03.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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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침몰 또는 기사회생

제40대 한의협 회장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전개 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양쪽 캠프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전력 질주하는 모습이다. 며칠 전, 후보 등록이 끝날 때와는 너무 달라 어리둥절할 정도다. 각 캠프는 판세 분석에 따라 희비가 매일매일 엇갈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쨌든 다행이다.

선거는 시끄러워야 제 맛이다. 무슨 첩보전을 벌이듯이 후보들이 잠행만 일삼고 회원들은 무관심하고 대의원은 포섭 대상으로 전락할 경우 그 선거는 안하는 게 낫다. 그들만의 리그는 후유증이 크다. 갈등 분열만 부르고 음해만 양산할 뿐이다. 또한 생활전선에 치여 좀처럼 신경 쓰지 못한 한의계 현안을 깊숙이 바라볼 기회를 회원들로부터 박탈하는 셈이다. 암담한 현실은 더욱 암담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막상 깃발이 올라가자 회원들 사이에 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운동원들은 열심히 자기 후보 알리기에 바쁘고 정책토론회도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이런 열기는 한의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그래도 살아 꿈틀대는구나 하는 확신을 안겨준다. 다만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낭독하듯이 제시만 하지 말고 로드맵을 제시하며 한의계를 설득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제시된 로드맵을 놓고 후보끼리 맹점을 파고드는 논박과 공박이 활발하게 오가면 누가 회장에 당선되든 로드맵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다. 이는 그대로 한의계 자산으로 귀속되기 마련이다.

선거전은 이제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대의원 역할에 이목이 쏠릴 때다. 대의원은 투표에 앞서 지역 회원들의 희망과 기대를 파악해야 한다. 만일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간선제 폐해는 고스란히 한의계가 떠안게 된다.

이는 결국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대의원들은 후보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를 벗어나야 한다. 진정 한의계를 위해 기꺼이 분신공양에 나설 후보를 택하리라 믿는다. 역사의 주역으로서, 한 표를 던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의원들은 한 번쯤 옷깃을 여밀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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