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총회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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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총회 현장스케치
  • 승인 2010.03.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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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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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혔던 10시간… “박빙 승부 예측 불가능”
숨막혔던 10시간… “박빙 승부 예측 불가능”
선거 막판까지 ‘표심 잡기’ 치열한 선거양상 전개 

대의원총회 현장스케치
 
이번 대의원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대의원들의 참여 열기로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총회가 이렇게 참여열기로 뜨거웠던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태호 한의협 팀장은 “역대 최고의 참석률은 아니지만 참석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인수 경북도회장은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먼 지역에서 온 회원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을 보면 회장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점을 방증한다”고 평했다.

사실 협회장 선거가 최대 화두였다. 대의원 총회는 10시부터 시작됐지만 9시가 되기 전부터 이미 김정곤-박상흠, 이범용-김용기 두 후보는 1층 회관 로비에서 양쪽으로 나눠 자리를 잡고 들어오는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각 캠프 선거운동원도 총동원돼 선거열기를 뜨겁게 했다. 축하 차 총회에 들른 외빈들과 반갑게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장면도 눈에 자주 띄었다. 인맥을 과시하는 두 후보들의 모습은 치열했던 선거전의 또 다른 모습이다.

투표 전날까지도 숨 가쁜 선거운동을 펼쳤던 두 후보 캠프는 모두 승리를 확신하는 눈빛이었다. 한 대의원은 “선거가 박빙이다. 쉽사리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몇 시간 후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10시부터 시작된 대의원총회에는 상정된 안건이 많았다. 대의원들 대다수는 차분히 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회의를 경청했지만 일부 대의원은 안건 처리시간이 길어지자 피곤한 모습들을 노출했다. 회의 중간중간 자리를 비우고 회의장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선거에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대의원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핵심은 회장선거였던 터라 기다림에 지친 일부 대의원 사이에서는 안건을 빨리 처리하라는 독촉이 쏟아졌다. 두 후보 캠프는 회의를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수시로 대의원들과 접촉하면서 끝까지 지지를 호소하는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의장단 서투른 진행 안건처리 늦추는데 일조
회장선거 끝나자 대의원 썰물처럼 빠져나가


안건 처리가 늦어진 데는 서투른 진행도 한몫 거들었다. 의장 직무대행과 이날 보궐선거에서 뽑힌 신임 의장이 정회시간이 아닌데도 회의 도중 즉석에서 논의하거나 감사에게 의견을 묻고, 길어지는 대의원 발언을 제어하지 못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그 바람에 이의 제기와 발언 기회가 많았던 강대인 대의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대의원은 “의장이 한 명에게 발언 기회를 너무 많이 주는 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시영 대의원총회 의장은 “대의원 임기 조정을 포함한 정관 개정에 대한 지적은 향후 대의원총회 진행과 관련한 중요한 지적”이라며 대의원의 발언을 막았다.

감사 보고를 둘러싼 논박도 치열했다. 특히 감사를 거부했던 경기도회장의 소명기회를 들어야 한다는 대의원과 최연성, 이승교 감사의 논박이 지루하게 지속됐다. 결국 윤한룡 경기도회장의 소명발언을 듣는 것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예결산소위원회 관련 안건을 놓고는 강대인 대의원과 박정준 부위원장의 논쟁이 벌어지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정준 부위원장은 “솔직히 말하겠다. 그렇게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중간에 사퇴를 했느냐. 말 많은 사람의 말은 절대 안맞다”고 비난조로 말을 건넸고, 이에 강 대의원이 “당장 사과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회장선거가 끝난 직후 현안 대책의 건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양의사 불법 침시술 건에 관한 대법원 소송 경과과정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회장선거가 끝난 직후여서 대의원들은 이미 회의장을 많이 빠져나간 모습이었다. 다소 썰렁해진 회의장에는 협회 직원들만 남아 새 협회장 당선자와 인사를 나눴다. 시각은 저녁 8시에 가까웠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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