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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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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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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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바람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이슈 선점능력 부동표 빨아들인 블랙홀

승부처 여기!

“선거 전날까지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이번 선거에 대한 모 대의원의 평이다. 사실 두 후보는 쉴 틈 없이 뛰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지역 합동토론회는 물론 한미래포럼‧인천시한의사회 후보자 초청 토론회 등 표심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후보 등록이 끝나기 전만 해도 김정곤 당선자의 독주가 예상됐다. 김 당선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왕성한 대외활동을 통해 이미지 정치가 이미 시작됐고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얘기가 항간에 떠돌았기 때문이다. 한 지역 인사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캠프가 꾸려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비록 풍문이지만 준비 태세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방증하는 사례로 보인다.

모 대의원은 “선거운동 초창기부터 김정곤 캠프에서는 조직표를 득표수로 예상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범용 후보가 부동표를 선거기간 동안 어느 정도 흡수하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대다수 대의원은 이번 선거가 끝까지 결론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대의원총회에서 만난 한 지부장은 “예상 외로 이범용 후보가 많이 쫒아왔다. 총회 전날까지도 우리 지역의 민심에 대해 섣불리 예단할 수 없었다. 총회 아침에서야 비로소 김정곤 후보를 밀어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선자 측 조직표 바탕 적절한 홍보전략 구사
낙선자 측 장수만 있고 이슈 선점할 손발 부족

두 후보의 승패를 가른 변수는 부동표다. 부동표는 캠프의 조직력과 이슈 선점 등 홍보역량에 출렁거렸다. 서울지역 모 대의원은 “지역 합동정책발표회 등을 통해 후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표심을 정한 대의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천의 경우도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벌어진 날을 기점으로 표심이 확연히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모 대의원은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정견 발표를 듣고 결정했다는 대의원이 꽤 됐다”며 “결국 승패를 좌우한 건 후보자와 캠프의 조직력과 결속력이다”고 역설했다.

이는 극적인 반전을 연출하기엔 이범용 캠프의 전략적 사고가 부재했다는 평가나 다름없다. 모 대의원은 “이범용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열심히 움직였으나 후보 혼자 북 치고 장구 친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선거는 이슈 파이팅인데, 선거운동원들이 이슈를 양산하고 주도할 전략적 사고가 상대 진영에 비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의 적절한 메시지 전달 등 홍보전략 여부도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 모 대의원은 “김정곤 당선자는 조직을 바탕으로 대의원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의원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적절히 건드려 주는 전술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젊은 기수론은 막상 선거운동이 공식화되자 적잖은 파괴력을 보였다. 즉 세대교체론에 대해 한쪽은 준비가 됐고, 다른 쪽은 무방비 상태였다는 것이다. 임치유 인천시지부장은 “혁신적인 모습과 발언이 젊은 표심을 크게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공약을 이제 실현해 당선자는 언행일치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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