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15일 특성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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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15일 특성과 평가
  • 승인 2010.03.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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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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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결 전개… 학연 지연 여전히 건재
보름여간 후보자들의 치열한 캠프싸움
정책대결 전개… 학연 지연 여전히 건재

열전 15일 특성과 평가

제40대 한의협 회장선거 관련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대략 보름 정도였다. 선거운동은 비교적 정책 대결 중심으로 전개됐다. 물론 학연 지연의 영향력이 수그러든 건 아니다. 혼탁 양상이 예전 선거에 비해 좀 나아졌을 뿐이다.

다만 후보들의 정견을 직접 청취할 자리가 많아진 건 진일보한 측면이다. 그래서인지 대의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대의원들의 연령이 젊어지고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A지부장은 “앞으로 젊은 한의사들의 참여와 호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지부장은 “두 후보 캠프 운동원들이 모여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한의협 회장선거가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했다”며 “선거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막판 두 후보 측이 백중세를 보이면서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이는 후보들이 직접 말하는 토론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나타나기보다 선거운동원들에 의한 물밑 작업 중에 주로 나타났다. 두 후보 진영은 서로 흑색선전을 상대방이 시작했다며 감정싸움 양상을 보여 많은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선거 양상이 정책 대결로 흘렀지만 실제 공약은 변별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이다. 한 개업의는 “서로가 서로의 공약을 베끼는 수준이어서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실천과 관련해 알맹이가 있어야 하는데, 두 후보가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디자인을 했는지 그 흔적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관계 인맥 과시 부정적 영향 고려해야
“직선제 도입해야” VS “장단점 감안해야”

두 후보의 인맥 과시도 한의계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3월9일 한미래포럼에서는 두 후보의 정관계 인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범용 후보는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한의계를 수렁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의협 한 임원은 “이름이 거론되는 상대방은 오히려 한의계 안티세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모 한의계 인사도 “한의협 회장에 오르면 정부 관계자나 타 단체 수장들과의 인맥은 자연스럽게 쌓인다”고 지적했다.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선거 기간 내내 대면방식의 선거운동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C지부장은 “대의원들을 직접 방문하는 형식이 과연 바람직한 지 의문스럽다”며 “다양한 선거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협회나 대의원총회는 심도 깊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직선제에 대한 회원들의 갈망은 향후 해결과제로 남았다.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지부 단독으로 개최했던 임치유 인천시한의사회장은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예비선거의 형태로 만들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직선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다음 회장선거 때는 예비경선을 도입해 회장을 일선 회원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최창우 대전시한의사회장은 “의협의 경우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고, 약사회의 경우는 엄청난 선거비용 문제로 곤혹스러움을 겪고 있다. 직선제 단점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뒤 도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박인수 경북도한의사회장은 “각 지부나 분회 당 배정 대의원 수를 늘려 민의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시도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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