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외- 한의협 입법 저지 역량 집중
상태바
호외- 한의협 입법 저지 역량 집중
  • 승인 2010.08.03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dalgigi@http://


중장기 전략적 대안 마련책
호외- 한의협 입법 저지 역량 집중
신문 광고게재… 언론홍보에 뒤졌다 자성 

중장기 전략적 대안 마련책

뜸사랑 측의 대국민 여론전이 일사분란하고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8월2일 월요일 아침 조선일보 1면에 “한의사들의 침뜸 독점은 사실상 위헌입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동시에 김남수씨는 아침 생방송 뉴스프로그램인 <mbn 오늘> 2부에 출연해 “헌법재판소가 대체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해줬다”며 향후 입법활동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대체의학 제도권 진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법안은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침구사 관련 법안이다.

제주자연치유시민모임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이제 자연치유의 제도화가 국민 건강에 위협적이라는 한의협의 호도는 이제 논의사항을 벗어났다”며 “우근민 도지사는 후보 시절의 입장을 되살려,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특별자치도법 상 침구사 제도화를 전국 최초로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급 발족한 대한한의사협회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국건위)’ 산하 바른의료제도전략팀 팀장인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은 “입법 저지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입법 저지활동의 한 축으로 대국민 홍보활동을 꼽았다. 그는 “특히 언론 홍보에서 뒤졌다”며 “메이저 일간지 광고게재나 여론을 호도하는 보도에 대한 정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국민 홍보전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7월31일 협회가 마련한 긴급 토론회에 참석한 한의사들은 체면만 차리는 단발성 광고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다 강력한 이슈를 만들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실재 그동안 김남수와 뜸사랑 측의 불법 의료행위 고발에 앞장서 왔던 참의료실천연합회는 강도 높은 행동을 위한 논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홍보 사회지도층 소명활동 적극 전개
강도 높은 교육혁신 새 치료기술 개발 절실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을 접한 안영기 한의협 명예회장은 “침구학이 어떻게 민간의술이나 대체의학으로 인식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며 “협회와 한의계는 보다 강력하게 항의하고 대책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최방섭 개원한의사협의회장도 “언론의 호도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결의 핵심은 합헌 판결이므로 불법 무면허 의료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한 “이와 함께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국민들의 인식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적극적인 소명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민호 제주도한의사회장은 “불법 의료행위의 도전을 극복하는 중장기 해결방법은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교육을 받고 배출된 지금의 한의사들이 수십 년 전 개원한 한의사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비의료인들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치료기술로 한의학은 고난도의 의료행위라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동 대한침구학회장도 “전통적인 뜸 시술 방법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 및 형태의 뜸 개발을 통해 보다 간편하고 효과 높은 뜸 시술이 이뤄져야 한다”며 “협회와 학회에서는 정책 및 학술적인 노력을 펼치고 로컬 한의원도 뜸 치료에 대한 홍보 및 지속적인 시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의사협회 게시판에 올라온 오승규 원장의 냉철한 분석 글은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침구사법이 부활되거나 IMS가 합법화된다면 그 원인은 한의대 교육의 낮은 질, 신기술 개발 부족, 교만함과 아마추어리즘으로 인한 고립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개방과 교류, 제도적 타협, 교육의 혁신을 제안했다.

특히 오승규 원장은 교육의 강도를 높일 것을 강조했다. “단순히 시간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론 및 실기 등 교육의 강도를 높여 침구와 재활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기초과학을 대거 강화해 양방 약리학, 분자생물학 수준까지 가야 한다. 침구 계열의 경우, 해부, 신경생리, 신경해부, 각종 비수술적 치료 등을 두루 교육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원장은 여러 가지 악조건에 대비하는 선제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침구사법이 부활된다면 그 대안으로 ‘침구사를 침구기사화 하되 한의과대학 내 별도의 교육기관에서 제도화하고 한의사의 지휘 하에 두는 것’ 또는 ‘한의과대학의 입학 정원 일부를 별도의 침구학 전공(침구 전문 한의사) 과정으로 전환하는 것’ 등을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박진우/ 객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