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 ‘투성’… 사상체질 전문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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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 ‘투성’… 사상체질 전문성 의심
  • 승인 2010.08.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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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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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33)- 원전 오역
오역 ‘투성’… 사상체질 전문성 의심  
<동의수세보원초고> 엉터리 번역 표상 

한의학 바다에서 살아남기(33)- 원전 오역 

우리가 한의학이란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지도다. 그러나 지도가 잘못됐거나 거꾸로 해독하면 망망대해를 표류할 것이 분명하며 환자도 고통만 더해질 것이다. 현실이 딱 이런 상황이다.

사상의학을 보자. 의사들은 서로 다른 잣대로 체질을 재고 환자들은 가는 곳마다 체질을 다르게 판정받기 일쑤며 일부 동료는 아예 체질을 불신한다. 같은 물건을 두고 가게마다 다른 이름을 붙이거나 값을 다르게 매기면 결과는? 고객은 그런 시장을 찾지 않는다. 한의계의 몰락이다. 중구난방의 첫째 원인은 원전을 엉터리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사상체질의학회와 관련 교수들의 책임이 크다.

특히 김달래 교수는 오래 전부터 동무 공의 귀한 글을 발굴하고 해석을 해서 소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체질음식 관련 출판물을 여럿 내서 사상의학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기에 평소 존경하는 분이다. 원전의 해석과 관련해서 특별히 그의 해석을 거론하는 것에 학문적 토론 외의 사감은 전혀 없다.

김달래 교수는 <동의수세보원초고>를 쓰면서 잘못된 번역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 책에는 비문 외에도 글자의 오독, 고유명사의 해석, 인과관계를 거꾸로 해석한 것 등 일반적인 번역자들이 피하려는 실수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원문을 얼토당토 않게 번역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인간 본질의 연구라는 뜻의 원인(原人)이란 제목을 ‘본래 사람’으로 번역하면서 시작한 이 책의 소소한(?) 오류를 몇 개만 보자(괄호 안에 원 뜻을 살려봤다).

● 태양인으로서 배우는 사람은… 지혜와 현명함이 나날이 조밀해지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다.(태양인… 날로 치밀해진다. 현자다. 8p)

● 태양인의 성기는 나아가고자 하면 또한 고요해야 하니 단지 듣고 보는 것이 넓어야 할 뿐만 아니라 위의도 또한 신중해야 한다.(나아가고자 하면서 또 고요히 하기도 한다면… 신중해진다. 9p)

● 태양인의 마음은 매번 하고자 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서도 생각은 재빠르고(…얻지 못하여 분하고 성내는 마음이 11p)

● 대개 경계하면서 조금 끌어들이면 지나친 것은 물러가고, 중용에 적중하면서 미치지 못한 것은 또한 모르는 사이에 중용에 나아가 지킨다.(지나친 것을 경계하고 모자란 것을 조금 끌어올리면 지나친 것은 물러나 중에 맞춰지고 모자란 것도 암암리에 나가가 중을 지킨다. 19p)

● …속적삼에 오장을 편안히 하고 완전히 하여 복덕과 천수가 이르게 된다.(마침내 오장을… 20p)

● 착한 일을 생각하는 것은 살아있는 피이고(생각을 선하게 하여 혈을 살리고 20p)

● 마음과 가슴․배는 중앙에 거처하여 주위에 통할 수 있는데도 하는 것도 없고, 하지 않는 것도 없다.(심․흉․복은 중앙에 있으면서 사방으로 통하고, … 22p)

● …고요함을 변화시켜 움직이게 하고 변화하게 하는 것을 “사상”이라 부른다.(변․정․동․화 하는 것을 사상이라 한다. 23p)

● 천명과 맥의 장점과 단점이 된다.(수명의 장단이 된다. p41)

“엉터리 번역서를 내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동의수세보원보편(보제연설)>에서 그의 태도를 알 수 있다. 동무 공을 경시하는 오만이다”


학생도 아니고 전공 교수님이 한 번역이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정도는 약과다.

비장․신장의 체형(體形)은 바탕은 있으면서 나뭇잎(葉掌)은 없어서 안에서 수양하는 가지(柄)가 마땅할 것이니, 그 한결같은 씨앗을 온전하게 한다. 간장 폐장의 체형은 잎사귀는 있으면서 바탕(質)은 없어서 밖에서 막아내는 세력을 지탱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니, 그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양으로 물결친다(脾腎之體形, 有質而無葉, 掌內修之柄者宜乎, 全其專一之穀子也. 肝肺之體形, 有葉而無質, 持外禦之勢者宜乎, 波其四散之儀像也. 30p 책의 잘못된 구두는 고침).

시 같기도 하고 암호 같기도 한 이 번역의 원문은 어렵지 않다. 동무공의 말씀은 비장과 신장은 동글동글한 모양의 원형(圓形)이라서 에너지를 내부로 집중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 적당하고 폐장과 간장은 이파리 모양의 방형(方形)이라서 에너지를 외부로 향하기 알맞게 생겼다는 뜻이다. 형(形)이 작용의 방향을 결정하며 오장 생김새의 방원(方圓)이 에너지의 작용 방향을 규정한다는 고도의 통찰이다.

소도 웃고 갈 엉터리 번역서를 내는 김달래 교수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동의수세보원보편(보제연설)>에서 그의 태도를 알 수 있다. 동무 공을 경시하는 오만이다. 김달래 교수는 ‘요즘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빈천하기 때문이다’는 글에 이동무의 억지라는 소감과 함께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부분이라고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글이야 말로 동무 공의 질병관과 의약관이 녹아있는 문장이다. 성인께서 통찰력으로 쓴 글에 대해선 쉽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은 조금의 공돈만 생겨도 옷을 살까 신을 살까 생각하면서 낮에도 밤에도 마음이 즐거워지고 그 즐거워진 마음이 장수의 근본이 된다는 말에 어떻게 억지라고 가볍게 토를 단다는 말인가.

공자께서도 계씨(季氏)에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이라고 하여 성현의 말씀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성현의 글은 한 구절 한 구절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원전은 난도질의 대상이 아니다. 성현의 귀중한 문장을 함부로 해석하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되면 곤란하다.

이정우/ 동의형상의학 반룡수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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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1 21:49:31
체질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는다는게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상의학입니다. 육경의 해석이 다양하다는건 상한론을 가르치는 교수님도 인정하시지만 체질은 그렇지 않죠.. 사상의학 교수님한테 체질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 꺼내면 큰일날듯 ㄷㄷㄷ

草猫 2010-08-20 14:43:24
사상의학에 대한 그런 식의 비판은 육경의 의미를 여러가지로 이해할 수 있는 상한론도 잘못된 것이고 같은 환자에 대해 다른 처방과 관점을 쓰는 한의학 전체가 '중구난방'이라는 비판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군요..^^

민족의학신문 2010-08-19 23:50:36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운영원칙]
=> 이 글 바로 밑에 적힌 글입니다. 민족의학신문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습니다.

자비출판 2010-08-19 00:10:44
자비출판으로 책 찍어 홍보용으로 광고하거나 자신들끼리 돌려보는 수준인데 무슨 학술적 논쟁과 논문을 기대합니까 이 사람들이나 이 신문한테

한숨 2010-08-18 16:17:39
그냥 해석오류면 해석 오류에 대한 글로 끝내면 되며, 전녀위남이면 전녀위남에 대한 의견이나 반론으로 제시하면 됩니다. 적어도 제가 볼 때 논문이나 객관성, 보편성에는 관심없이 한쪽으로만 치우치신 이정우 원장님께서 그렇지 않은 타인에 대한 비난을, 그것도 신문지상에'원색적인' 표현으로, 거기다 왜 가져다 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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