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포스트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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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포스트 잇
  • 승인 2003.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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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던 히트상품

포스트 잇. 노랑색의 조그마한 접착성 종이 쪽지다. 보고서의 가장 자리를 장식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화 수화기에도 붙어 있고, 책상의 결재함에도 불쑥 튀어나와 잠깐 잊고 있던 사실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는 히트 상품이다.
그런데 이 발명품이 처음 발명될 당시만 해도 쓰임새가 없어 겨우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에서 방치되어 버렸다.
발명가는 '3M'이라 불리는 미네소타 마이닝 앤드 매뉴팩처링사 중앙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스펜서 실버. 실버는 당시 접착성 중합제의 신소재로 불리우는 '모노머'를 구입하여 새로운 접착제를 연구하고 있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날, 실버는 '모노머를 다량으로 반응혼합물 속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과 함께 실험에 착수했다.
엉뚱한 생각인 만큼 결과에는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신기한 결과가 나타났다. 접착성이라기보다는 응집성 정도의 신기한 접착제가 탄생한 것이다.
"접착성이 약해 붙었다가도 떨어져 버리는 이것을 어느 짝에 씁니까?"
3M사는 특허출원만 하고 생산은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74년. 3M사의 제품사업부에서 일하던 아서 프라이는 교회 합창단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도중 새로운 쓰임새를 떠올렸다. 다음에 부를 찬송가의 페이지에 '포스트 잇'같은 쪽지를 붙여 두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프라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3M사는 '포스트 잇'의 생산을 시작했다.
결과는 실패. 소비자의 반응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보다 못해 중역인 제프리 니콜스와 조셉 테미가 나섰다.
이들은 "홍보로는 안 된다. 직접 써 보게 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영업을 지휘했다. 성공이었다. 한번 사용한 사람은 마약중독자처럼 말려 들었고, '포스트 잇'은 일약 히트상품이 되어 전세계에 불티나게 팔려 나갔던 것이다.

왕연중(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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