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 우리과학]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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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우리과학] 수레
  • 승인 2003.04.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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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없던 시절의 운반수단

몸체에 바퀴를 달아 사람이나 짐을 옮기는 데 사용한 수레는 자동차가 없던 시절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지금은 자동차나 경운기에 의해 설자리를 잃었지만 70, 80년대까지만 해도 무거운 나뭇짐이나 쌀가마를 실어나르기도 하고 피난시절에는 가재도구를, 선거철에는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를 실어나르기도 했다.

사람이 끄는 것을 손수레, 동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은 달구지라 구분하기도 한다. 달구지를 다시 세분하면 소가 끄는 우차(牛車)와 말이 끄는 마차(馬車)로 구분할 수도 있다.

수레가 우리 나라에서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신라나 가야시대의 무덤에서 수레 모양의 정교한 토기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매우 일찍부터 이용되었으리라 추정한다.

수레는 지방에 따라 구조와 바퀴의 수효가 다르다.

평야지대에서는 틀 앞쪽에 상하로 움직이는 두 개의 쳇대가 있고, 이것을 소 등에 얹은 길마에 연결해서 소가 끌게 되어 있다. 그리고 바퀴가 네 개 달려 있으며 앞바퀴가 뒷바퀴에 비해 작고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서 방향을 전환하기 수월하였다.

반면 험한 산간지대나 북한지방에서는 소의 등에 길마를 얹지 않고 쳇대를 길게 해서 목에 걸었다. 이것은 험로에서 달구지가 굴렀을 때 소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들 지역의 달구지의 바퀴는 두 개이고 그 크기가 평야지대에 것에 비해 커서, 바닥이 바위나 돌 등에 닿지 않게 되어 있다. 환경에 적합한 달구지를 만들어 사용했음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달구지의 바퀴는 모두 목재이지만 그 둘레를 두꺼운 철판(텟쇠)으로 감쌌다. 대략적인 달구지의 무게는 1.0∼1.5톤 정도였다.

주요 부분을 살펴보면, 마소의 등에 달구지를 연결하는 긴 막대기인 쳇대가 있고, 바퀴가 축으로부터 빠져나가지 않게 축에 꼽아주는 메뚜기(핀)가 있다. 또한 바퀴의 목재가 메뚜기와 맞닿으면 마모가 쉽게 되기 때문에, 간철(탱갱이쇠)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달구지의 앞부분 하부에는 멧돌이라는 둥근 쇠가 사부와 하장 사이에 달려 있어서 앞바퀴가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이는 조향 장치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또 뻗침발이라는 쇠를 설치했는데 앞바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자동차의 스프링에 해당된다.

<자료:한국과학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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