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17C에 세계성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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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17C에 세계성 획득했다”
  • 승인 2011.11.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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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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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한의사회, 허준묘소 참배 및 세미나 개최

 

경기도한의사회(회장 정경진)가 주최하고 경기북부한의사회가 주관한 ‘제5회 허준묘소 참배 및 세미나’가 경기도한의사회 회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11월 19~20일 파주시 유일레저타운에서 열렸다.

정경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의보감」은 전대미문의 기록체계를 갖고 있고, 굉장히 독창적이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적인 원류를 「동의보감」에서 제시하고 있다”고 밝힌 후 “현재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한의사로서 과거의 허준과 현재의 허준, 미래의 허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아주대 의대 이종찬 교수는 ‘허준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주제로 강의했다. 이 교수는 “지금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많은 단어들이 국적불명이다. 언어의 문제가 혼란스러우면 개념 정립이 안 된다. 앞으로 한의학계 내에서는 언어학자를 키워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한의학 교육은 시장중심으로 치우쳐 있고 한의사들의 문화적 권위를 확대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의학에서 공공성이 더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는 공공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에서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희대 한의대 김남일 교수는 “이종찬 교수님의 충고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이런 충고가 계속 있어야 한다. 특히 한의대에서 공공의료와 관련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은 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후 ‘「동의보감」의 의사학적 의의’란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김 교수는 「동의보감」과 관련, 외국인들이 쓴 서문들 중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특히 김 교수는 「동의보감」을 세계의학계의 보물이라고 찬사한 중국인 능어(凌魚)의 서문을 인용하면서 “‘동의’라는 개념이 한국의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된 보편적 지식을 포괄하는 의미이고, 1610년에 완성된 이후 중국, 일본 등지에 전해지면서 세계성을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 의관 원원통(源元通)이 조선판 「동의보감」을 교정해서 발간한 「정정동의보감」에서 「동의보감」의 우수성을 찬양하며 일본 의사들의 치료의 표준으로 삼고자 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한 경기도 기념물 제128호 허준 선생 묘소에 도착한 회원들은 묘소참배 및 제례를 올리며 허준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를 가졌다.

파주 =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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