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 (19)-녹용
상태바
모유수유 중 의약품 (19)-녹용
  • 승인 2011.11.24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영

조선영

mjmedi@http://


시중 유통 ‘식품용 녹용’ 건강에 독(毒) 될 수도

출산 후 산후 회복을 위해 한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한약을 복용하거나, 시중의 산모영양식품을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산후 회복을 위해 사용하는 여러 가지 한약재 중 ‘녹용’이 좋다고 알려지자 무분별하게 구입해서 자가 복용하기도 한다. 출산 축하선물로 녹용이 포함된 식품을 산모에게 주기도 한다. 모유수유 중인 산모가 “모유수유 중인데 녹용 들어간 것 먹어도 되나요?”라는 문의전화를 받기도 한다.

녹용의 약리효능
성분별 약리 기전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전통적으로는 ‘장부의 무력, 근육의 위축과 약화, 만성화된 감염성 증세, 골절, 관절 약화’ 등에 적용해왔다. 현대에 와서 보고된 약효로는 간 손상 및 회복(Wang 등, 1988; Fennessy, 1989) 조혈인자 활성화 및 재생 불량성 빈혈에 대한 효능(Yang, 1983), 세포성 및 체액성 면역증강(Son, 1986), 항보체 효과(Zao, 1992), 유선질환치료(Du, 1981), 혈압 증감에 관여(Tsujibo, 1983), 강심작용(Bum, 1980), 순환기 장애(Lee, 1978), 골다공증(Mundy, 2000) 등에 효능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항염증작용(Dai, 2011)에 대해서도 보고되었다. 

< 표 > 녹용에 관한 정보 요약

 구성성분

 다량의 미네랄, 아미노산, 단백질, 지방산, 지질, 황산콘드로이친(condroitin sulfate) 등

 효능

 항염, 손상된 간 조직 회복, 결합조직 재생, 골다공증 개선, 세포성 체액성 면역 증강, 항보체 효과, 혈압   강하 혹은 상승, 강심작용 등

 부작용, 독성

 진전, 호흡곤란, 떨림, 소화 장애, 피부 발적, 가려움, 알레르기, 출혈, 쇼크, 상복부 불편감, 심박동 증가, 대변 잠혈, 실명 등

 상호작용 주의

 1. 혈압약(hydrochlorothiazide) 정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됨, 함께 복용하면 이뇨속도가 빨라지고 칼륨이온 배출을 촉진하여 저칼륨혈증, 심박동 문란(心律紊亂)을 일으킴,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만 함 또는 적절한 시기에 칼륨을 보충.
 2. 혈당강하제와 함께 복용 유의, 녹용은 당질 코르티코이드 유사 작용이 있기 때문에 상호 약효의 억제를 초래함.
 3. 살리실산류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소화관 궤양병을 유발하거나 가중시킬 수 있음.

 임신, 수유 중 안전성

 1. 임신, 수유 중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독성 사례보고는 없음
 2. 유사 성호르몬 작용이 있으므로 임신, 수유 중 임의 투여 금지
 3. 모유수유 중엔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투여받도록 해야 함

 해외 분류

 1. 중국, 대만, 일본에서는 식약공용품목에서 제외되어 있음
 2. 한국에서만 식품으로 허가 되어있음

 녹용의 성분
녹용은 양질의 영양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특히 미네랄, 단백질, 지질의 종류가 다양하고 체내에 흡수가 잘되는 형태이며, 뇌와 근골, 면역성분의 재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질의 영양제를 다량 먹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용의 대표적인 유효성분으로는 황산콘드로이친(condroitin sulfate)을 꼽는다. 녹용의 황산콘드로이친은 생체 내에 들어가면 단백질과 결합하여 단백복합체로 흡수된다. 이 성분은 생체 결합조직의 구성을 촉진하고, 특히 뼈의 대사에 관여하여 골절을 회복하고 골다공증을 방지하도록 한다.

녹용의 부작용과 독성 반응
「중약학 Chinese Medical Herbology and Pharmacology」에 따르면 “과용량을 사용할 시 진전, 호흡곤란, 떨림, 소화장애, 피부발적,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중약불량반응방치(中藥不良反應防治)」에 따르면 급성 실명 사례도 보고되어있다.
중국에서 출간된 부작용 사례 모음집인 「中藥及其制劑不良反應大典」에 따르면 “소화관 출혈, 검은색의 대변, 기절, 얼굴이 창백해짐, 식은땀, 상복부의 불편함, 오심, 심박동 빨라짐, 대변잠혈, 알레르기 반응, 알레르기 과민성 쇼크”를 경고하고 있다.

녹용 투여는 한의사의 진단을 거쳐야
녹용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인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중에서 식품으로 제품화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녹용의 자양강장 및 질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하더라도 제대로 투약하지 못하면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며, 양질의 의약품용 녹용 확보 어려움 등 때문이다.
특히 해외 연구들을 보아도 성호르몬 유사효과, 골대사 영향, 혈압조절 기전에 영향 등 각종 대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리효과의 올바른 적용이 중요하다.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복용하기 위해서는 의약품용 녹용을 한의사의 진단을 거쳐 처방받아야 효능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

모유수유 중 부작용 보고는 없어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녹용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에서 모유수유 중 산모와 아기에게 녹용 투여 후 이상반응이 있었다는 보고는 없다. 또, 녹용의 성분이 대부분 영양물질이고 단백결합 형태의 흡수를 하기 때문에 모유로 전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모유로 전달되는 영양물질은 지방산과 같은 지질류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성호르몬 대사 영향으로 모유수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복용해야 한다.

시중 유통되는 불량 녹용에 주의 요함
의약품용 녹용은 이력추적 대상이며, 의약품으로서 거쳐야 할 각종 검사를 거쳐서 허가된다. 그런데 의약품용으로 허가 받지 않은 것들은 식품용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간혹 불량 녹용이나 원산지를 위조한 녹용이 유통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동물성 의약품은 검사과정에서 단순 농약, 중금속 검사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해 세균 검사도 시행한다. 이름이 녹용이라 해도 다 같은 녹용이 아니며 몸을 보신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

조 선 영 /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