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 (21)-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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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 (21)-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
  • 승인 2011.12.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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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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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의 갑상선질환 치료와 안전한 모유수유

산모가 질환 때문에 수유 중 약 복용을 무조건 피하거나, 약 복용 때문에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갑상선질환이다. 갑상선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데 모유수유 중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기에게 해가 될까봐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다수의 갑상선질환 약들이 모유를 통해 전달되어 아기 갑상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성 갑상선질환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엄마들은 모유수유를 포기하기도 한다. 갑성선질환이 있는 엄마들이 모유수유도 하면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프로필치오우라실(Propylthiouracil)
국내에 제공되는 의약품 정보란에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 약을 임신 및 수유 중에 투여하면 신생아에서 간장애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으며, 신생아에서 갑상선기능 저하, 그 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찰을 충분히 한다. 이 약은 모유 중으로 이행(혈청 농도의 1/10 정도)하므로 수유부에는 이 약을 투여하지 않는다.(참고 ; 드러그인포)”고 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필치오우라실을 처방하면서 모유수유를 중단시키는 의사들도 있다.

그런데 “모유수유 중이라고 말했더니 병원에서 프로필치오우라실을 처방받았어요. 모유수유 중엔 복용하지 말라고 써 있던데요. 어떻게 하나요?”라며 혼란스러워 한다. 의약품 정보에는 위와 같이 수유 중엔 복용하면 큰일 날 것 같이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프로필치오우라실이 처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약 성분의 소량이 모유로 전달된다고 밝혀졌다. 보통 총 투약량의 0.025~0.077%가 전달된다. 한 달간 엄마가 200~300mg을 복용한 경우 신생아에게서 갑상선 자극징후는 보이지 않았으며 T3, T4 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정상이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엄마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일 때 병행가능한 안전한 약으로 분류하였다. 토마스 해일은 L2등급(상당히 안전)으로 분류하였다.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기는 하지만, 약효가 누적되어 아기에게 갑상선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투약하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단 모유수유 중 아기의 T3, T4, TSH의 수치를 측정하면서 엄마에게 투약하면 안전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혼란은 지난 호의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모유로 조금만 반영되어도 수유 중 금하라는 제약회사의 면책성 가이드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약회사 가이드대로라면 엄마는 모유수유 중엔 아파도 약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경우엔 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지속하면서 투약할 수 있는 방법을 의료인이 판단해서 처방해야 한다.

메치마졸(Methimazole)
의약품 정보에 따르면, “이 약은 유즙으로 이행되어 영아의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유부에는 투여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토마스 해일은 L3등급(비교적 안전)으로 분류하여 아기를 면밀히 관찰하여 갑상선기능에 문제가 없으면 투약해도 괜찮다고 하고 있다.

프로필치오우라실에 비해서는 더 많은 양이 모유로 분비되므로 두 약을 비교했을 때는 모유수유 중엔 프로필치오우라실로 대체를 권장한다. 35명의 모유수유 엄마에게 이 약을 투약한 후 아기의 갑상선기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모유를 통해 전달되는 만큼 아기를 관찰하여 적정 용량으로 투약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표> 프로필치오우라실과 메치마졸의 약품정보

 

분자량

반감기

혈중최고농도도달시간

모유반영

모유수유 중 안전성 등급

프로필치

오우라실

170

1~2시간

1~1.5시간

모유로 분비

L2(모유로 매우 소량 분비되므로 상당히 안전한 편이다. 그러나 아기의 갑상선기능을 관찰하며 투약해야 함)

메치마졸

114

6~13시간

1시간

모유로 분비

L3(모유로 소량 분비되나 부작용 사례보고는 없으므로 안전한 편이다. 그러나 아기의 갑상선기능을 관찰하며 투약해야 함)

 갑상선기능항진증에 효과가 있는 침구와 한약 치료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할 때 약물투여를 매우 두려워하는 엄마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여 안정시켜야 한다. 또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모유수유를 하거나, 침구 및 한약치료를 하며 모유수유를 병행해볼 것을 권해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으로 인한 안구돌출증과 같은 증상을 침 치료를 통해 호전시켰거나, 항갑상선 약물의 부작용을 완화시켰다는 연구보고가 있다(Zhongguo Zhen Jiu. 2011 Feb;31(2):101-4).
또 한약 중에서도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안정시키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완화시켰다는 보고도 있다.(Zhongguo Zhong Yao Za Zhi. 2011 Jul;36(14)).
한의사는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여 엄마를 안심시키고 모유수유 중 아기에게 안전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참고) Breastfeeding Medicine 7th, Medications and Mother’s Milk 2010.


조 선 영 /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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