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높은 협진치료 효과 연구 아쉬워”
상태바
“신뢰성 높은 협진치료 효과 연구 아쉬워”
  • 승인 2012.09.13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carax30@http://


협진시 ‘치료방법’ 달라도 ‘치료목표’는 같다 인식 해야
국립재활원, 제2회 양·한방 협진 심포지엄 개최

국공립의료기관에서 한방진료가 소외받고 있는 가운데, 재활분야에서의 한·양방협진의 효과와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국립재활원(원장 방문석)은 지난 6일 국립재활원 연구소 회의실에서 ‘재활분야의 양한방협진 실제 및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협진을 위한 의사 대상 한의학 교육의 필요성과 방법론’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부산대 한의전 동서협진의학교실 윤영주 교수는 “1990년대 이후부터 협진이 실시되면서 2000년대 이후 한방병원을 주축으로 빠른 속도로 협진이 확산됨에 따라 의사들의 협진에 대한 인지도가 늘어났지만, 한·양방협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이는 보험수가나 의료법 등 법제도적인 부분에서 의료인에게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과 아울러 의료산업화와 적정의료에 대한 가치 충돌, 상호 신뢰와 이해 및 소통의 부족 등이 협진의 주요 장애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협진 주체의 의지와 준비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한의대에서는 현대의학을 40% 이상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의대에서는 현재 41개 대학에서 한의학을 가르치고 있으나 특강 또는 교양강좌 수준으로 교육을 하고 있어 한의학교육에 대한 부재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일본에서는 2001년 문부성에서 한방의학 강의를 의대 핵심 교육과정으로 제시함으로써 현재 모든 의과대학(80개)에서 16시간 이상 한방의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협진 시 한·양방간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주제에 대해 한의사들은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방법론’을 강조한데 반해 의사들은 ‘양약·한약 약물 상호작용 연구현황’ 등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 등 한·양방의 관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교육방식에 대해서도 “한의사들은 한의학 용어의 현대적 해석, 의학용어와 대비시킨 설명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지만, 의사들은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임상, 공동연구에 필요한 내용을 위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꼽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동국대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권범선 과장은 ‘양한방 재활협진의 효과’에 대해 “뇌병변이나 척수손상으로 인한 신체 마비 환자의 상당수가 한·양방 재활협진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제도적으로 협진을 허용한 후 환자들이 협진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환자들의 선호와는 달리 근거중심의학에서는 신뢰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재활 협진치료의 효과를 신뢰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연구결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과장은 재활협진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양측이 대상 질환에 대한 이해를 같이하고 치료방법은 달라도 치료목표가 같다는 동질성을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아직 치료효과 연구결과는 부족한 실정이므로 근거중심의 사고보다는 최선의 근거를 찾아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치료효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