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의 현대적 활용방안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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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의 현대적 활용방안 조명
  • 승인 2012.09.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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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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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동의보감 국제학술 심포지엄 개최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동의보감기념사업단(단장 안상우)이 주관한 2012 동의보감 국제학술심포지엄이 ‘동의보감과 전통지식의 가치’란 주제로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 208AB에서 개최됐다. <사진>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가치’란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위원회 M.R. Rujaya ABHAKORN 홍보대사는 “세계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때 「동의보감」은 한국의 의학체계를 집대성한 대단한 문서이고, 한국에서 최초로 ‘공중보건’에 대한 것을 「동의보감」을 통해서 제시했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동의보감」이 인간의 경험, 특히 질병을 치유하는 역사적인 기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와 다른 지역에서의 약재발달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점 등 총체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또 “서양의학의 과학적 치유방법은 갈수록 그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동의보감」 같은 전통서를 통해서 암치료를 비롯한 다른 질병치료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KIOM에서 「동의보감」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전통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많은 방향들을 제시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부 학술발표에서 Lile Pierre 소장(Academie des Sciences on Inscrip-tion)은 ‘동의보감의 신형장부도와 중세 서양의 인체해부도 비교 고찰’이란 주제로 동·서양간의 인체 장기에 대한 근본적 차이를 설명해 주목을 끌었다.

Pierre 소장은 “같은 17세기에 중세 서양의 인체해부도에서는 장기와 혈관부분을 중심으로 묘사하였는데, 이는 단순한 인체구조에 대한 관점인 반면, 해부 없이 그린 신형장부도는 인체의 생리기능적 현상을 강조하면서 기능적 구조를 포괄적으로 표현했다”며, 동서양의 인체에 대한 인식론적 차이를 설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Pierre 소장은 중세 13세기의 ‘인체혈맥운동도’ 필사본을 제시하며,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전통의학 간의 유사성도 찾아볼 수 있었다”며, “이 필사본을 살펴보면 인체는 하나의 순환구조로 시작과 끝이 정해지지 않은 전체적인 구조로 보았는데, 특히 운동도와 경락 간의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의보감의 전통의약지식 분류체계’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동의보감기념사업단 안상우 단장은 “최근 WTO나 WIPO 등 국제기구에서는 전통지식에 대한 지적재산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를 보호하려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동의보감」에는 유, 불, 선을 비롯한 아시아의 전통사상에 입각한 자연관과 이에 따른 생명에 대한 인식방법, 진단 및 처치법, 자연에서 얻어지는 본초와 향약정신, 인체를 순환하는 기혈의 경로와 침구치료법 등 자연친화적이고 비침습적인 치료방법이 수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계속된 2부 학술발표에서 원광대 한의대 경혈학 교실 김재효 교수는 ‘「동의보감」 침구편에 나타난 경락과 경혈에 대한 현상학적 인식’이란 주제발표에서 “「동의보감」 침구편에 표현된 경락과 경혈에 대한 일반적 개념은 현 개념과 큰 차이가 없으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경락과 경혈을 인식하는 과정에는 병리적 상황에서만 드러나는 환자와 시술자의 경험을 바탕에 두는 현상학적 기술이 존재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발표에서는 ‘동의보감,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유쾌한 만남’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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