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체질의학 ‘체질침 고단방’의 구성 원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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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질의학 ‘체질침 고단방’의 구성 원리 밝혔다”
  • 승인 2013.01.24 18: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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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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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한의사들과 함께 수집한 임상자료가 큰 도움 돼

◇이강재 원장

8체질의학의 근간은 체질침이다. 최근, 난치병치료와 연관이 깊은 ‘체질침 고단방’의 구조와 구성 체계를 밝혀낸 한의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시흥희망의료생협 희망한의원 이강재(50)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8체질의학은 권도원 박사가 1965년 도쿄에서 열린 국제침구학회에서 ‘체질침에 관한 연구(A Study of Constitution-Acupuncture)'를 통해 기본 치료처방이 발표된 이래, 1973년 2차 논문으로 체질침 2단방 처방원리가 공식 발표됐다. 이후 난치병 치료와 연관이 깊은 3단방, 4단방, 5단방 등으로 변화 발전하였으나, 권도원 박사는 이후 체질침 고단방의 운용체계나 구성원리에 대해서는 40여년이 넘도록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그동안 8체질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임상가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체질침 고단방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지만, 그 구성 원리에 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어 이강재 원장의 이번 연구결과는 8체질의학을 하는 임상의들의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시흥희망의료생협 희망한의원에서 만난 이강재 원장은 체질침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리(數理)’인데, 이는 ‘수의 이치’란 뜻이라며 운을 뗐다.
“8체질에서는 체질별로 장부구조를 8가지로 보고, 장부구조에 기본적으로 수리가 들어가 있는데, 이 수리가 처방과 모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작년 12월 12일에 문득 아이디어가 딱 떠올라서 그동안 8체질의학 임상자료 중 체질, 질병, 처방의 세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것들만 추려놓은 놓은 자료를 대입해 봤더니, 고단방 처방이 이루어진 조합에는 일정한 원리가 내재되어 있었습니다. 가령, 5단방은 처방이 다섯 개로 이루어진 것인데, 다섯 개 처방이 어떤 일정한 규칙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혀낸 것입니다.”

그는 ‘체질침 처방의 구조와 구성 원리에 관한 궁리’란 논문에서 고단 처방의 구분을 비롯해 ▲3단방, 4단방의 구조 ▲5단방의 성립과정 ▲기준 5단방 구성 원리 ▲실재 처방의 사례 등을 상세히 밝혀냈다.
이 원장은 1997년에 8체질의학에 입문한 이래 임상을 하면서 8체질의학의 원리 면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궁리를 해왔다. 2009년에는 8체질의학을 배울 수 있는 정규 교육과정이 없는 현실에서, 입문자를 위해 8체질의학의 자료를 총 정리한 ‘학습 8체질의학’을 발간하기도 했는데, 8체질의학 관련 서적 중 유일하게 권도원 박사의 승인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그가 체질침 처방이 갖고 있는 수리를 밝혀낸 것에는 그동안 동료한의사들과 함께 수집한 8체질의학 임상자료들이 큰 역할을 했다.
2009년에, 부산에서 8체질의학을 하는 임상의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여, 임상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모은 자료를 얻게 되었다. 이 원장은 영문 알파벳 기호로 이루어진 수많은 자료들 중에 ‘어떤 체질의 사람이 어떤 질병을 가진 상태에서 어떤 처방을 사용했다’는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한 자료들만 별도로 정리를 해두었는데, 이 자료가 3년여를 묵어 이번에 큰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한 분야를 오래 연구하면 문리가 트인다는 말이 있듯 그는 2012년 12월 12일 ‘문득’ 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런 후에 궁리를 하고 하루에 두세 장씩 논문을 작성한 후 재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금년 1월 3일에 논문을 최종 완료했다. 1월 6일에는 평소 함께 공부하는 8체질의학연구 모임의 회원들 앞에서 공식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한 한의사는 “그동안 3단계 처방까지는 구성 원리가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4, 5단계 처방은 몇몇에 의해 전해졌을 뿐 그 처방의 구조나 구성 원리에 대해 의미 있는 해석을 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논문은 4, 5단계 처방이라고 알려진 수많은 처방을 분류하고 계열화시켜 그 구성 원리를 분석한 작업으로, 초보자들에게는 8체질 처방들의 구조와 구성 원리의 큰 틀을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고, 임상가들에게는 4, 5단계 처방과 처방의 운영을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 원장은 “8체질의학에 입문한 이래 이 의학체계를 구성하는 기본원리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궁리해왔는데, 이 논문은 제 오랜 궁리의 작은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상에서 처방을 운용하는 분들이 저마다의 고민들을 갖고 계실 텐데, 제 작은 결실이 보태어져 8체질의학이 앞으로 임상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2001년에는 8체질의학 전문사이트인 Onestep8.com을 개설해 운영해 오는 등 8체질의학을 연구하고 알리는데 앞장 서 왔으며, 시흥희망의료생협 내에 체질학교를 상설해 매주 1회 4주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체질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원장의 ‘체질침 처방의 구조와 구성 원리에 관한 궁리’는 다음 호부터 본지를 통해 연재할 예정이다.

시흥=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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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 2013-01-29 08:11:10
시술을 해왔지만 아직 명확한 기준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이원장님의 연재에 어느쪽을 시술하여야 하는지도 설명해주실수 있으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시술측 선정의 기준등) 염치없이 한가지더 알고싶은 것은 예를들어 금양인과 토음인 / 목양인과 수음인의 처방구성이 같은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단순히 기본방과 장계염방이다라는 구분말고...)알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장지구 2013-01-29 08:03:25
다음호 부터의 연재에 기대가 큽니다..
10년전부터 본인도 체질침을 사용하고 있지만 체질침을 구사하는데 매번 가장 큰 고민이 되는 부분이
체질침 처방을 환측에 시술할 것인가? 건측에 시술할 것인가?
아니면 양측에 전부 시술할 것인가? 였습니다.
체질침에 대한 여러가지 문헌과 책을 보아도 어느측에 시술을 할것인지가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았기에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음인, 양인 기준 / 혹 환자의 다른 병소부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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