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는 학문의 영혼 달라서 의료기기 사용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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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는 학문의 영혼 달라서 의료기기 사용 못한다고?”
  • 승인 2015.01.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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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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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사용’ 관련 TV토론서 의협측 발언에 네티즌들 비판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KBS 1TV의 ‘박상범의 시사진단’에서는 서영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과 유용상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장이 출연해 서로간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위원장은 “학문의 영혼이 달라서 한의사는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라고 발언해 네티즌의 질타를 받고 있다.
 ◇15일 공중파에서 방송된 박상범의 시사진단 화면. <화면캡처=KBS>

“한의사가 엑스레이 꼭 필요한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영석 한의협 부회장은 “우리 한의사는 의료법상 국가로부터 면허를 받은 의료인이다”라며 “국민들이 질환을 앓고 있을 때 객관적인 진단을 내려줄 의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고 객관적 진단을 위한 의료기기 사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용상 의협 한특위원장은 “어떠한 학문 분야에도 그 학분을 존재하게 하는 기본 이론이 있지 않나? 그것을 우리 생명체에 비유한다면 영혼 같은 것”이라며 “그 순수한 영혼이 부정된다면 그 학문과 생명체는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성이 있든 없든 간단한 현대의료기라도 거기에는 현대의학의 즉 영혼이 들어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 부회장이 “한의과대학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과목을 이수하고 있고 임상 각 과목, 임상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과목들을 배울 때 영상자료들이 충분히 활용이 되고 있고 충분히 사용할 준비들은 되어 있다”라고 반박하자 유 위원장은 “배웠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현대사회의 면허제도는 어긋나고 만다”라며 “온갖 사이비가 전문가라고 나서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를 우리가 세월호 사건, 광우병 사태 등을 통해서 절실히 느꼈지 않나?”고 말했다.

사회자가 “헌재 결정 때문에 그럴 텐데 안압측정기는 쓸 수 있는데 엑스레이는 안 된다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유 위원장은 “지금 혈압계 같은 것은 집안에서도 쓸 수 있다. 그런 정도의 판결이지 이걸 의학용어까지 훼손시켜가면서 쓰라는 판결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 부회장은 “한의학에 대해서 굉장히 크게 오해를 하고 있는데 우리 진단 과정은 두 가지로 나뉜다”라며 “첫째 인체의 상태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과 수집된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으로 나뉘고 엑스레이나 초음파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관찰도구일 뿐이다. 거기에는 양의학이나 한의학이라는 구분이 있을 수가 없다. 그걸 해석하고 그래서 질병을 확정하고 어떻게 치료하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서양의학하고 한의학하고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보수집 과정에 있어서 양의학적인 영혼이다, 한의학적인 영혼이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엑스레이나 초음파 같은 과학적인 의료기기를 의사들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현대과학의 성과로 얻어진 것이고 의사들이 활용할 뿐이며 우리도 똑같이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은 해당 방송영상 댓글을 통해 유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ID 'NO_NICK***'는 “양의사 대표로 나온 분이 참 재밌달까 무식하달까... 이제까지 동네 양의사들이 영혼으로 엑스레이 찍었구나. 엑스레이 영혼드립”이라고 했으며 ID 'hosr***'는 “양의사분 근거를 보니 더욱더 한의사가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게 맞네요”라고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의사 협회 논리가 없다. 면허만 있고 예의도 교양도 지식도 없네. 의사 집단의 수준이 이렇게 낮은줄 오늘 알았네. 공영 방송에서 뭔 헛소리냐”라는 글을 남겼다.

김춘호 기자 what@mjem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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