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해 처방해달라”
상태바
“의료기기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해 처방해달라”
  • 승인 2015.07.15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박애자 기자

김춘호·박애자 기자

what@daum.net


▶창간특집 ‘10인의 젊은이들에게 물었다’ : 일반인들이 한의원에 바라는 개선점은?

[민족의학신문=김춘호·박애자 기자] 한의 의료기관을 주로 이용하는 고령층에서는 이미 한의진료의 우수성을 알고 있기에 많이 찾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청년층이 한의원에 갖고 있는 인식은 어떨까? 민족의학신문이 창간 26주년 특집으로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젊은 세대들에게 불편했던 점이나 개선할 점 등을 자유롭게 들어봤다. (무순) 

"한약재 가격 천차만별 어떤 약재 쓰는지 알 수 없어"

◇박해봉

◀박해봉(34, 회사원) 일의 특성상 어깨와 허리가 자주 아파 한의원을 종종 방문한다. 일단은 주사처럼 몸에 약품을 투입하는 것이 아닌 침 치료를 해서 그런지 개운하게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평소 태음인, 소양인 같은 사상체질에 관심 있어 한의사들께 가끔 여쭤보면 답 해주시는 게 각각 다르다. 인터넷에 그림으로 나와 있는 체형과 설명을 보는 것보다 정확할 것 같았는데 어느 분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김양수

▶김양수(32, 주부) 한의원에서 한약을 지을 때 이게 과연 공정한 값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한의원마다 한약재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어떤 약재를 쓰는지 명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하다.

"한의원 치료 효과 있고 한약도 몸 맞지만 비싼 느낌" 

◇장용준

◀장용준(34, 디자이너)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한약을 지으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 병을 빨리 낫게 하기 위해서겠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하다. 약국에서 파는 약에 비해 값도 비싸고 어떤 약재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어 혹시나 내 체질에 맞지 않는 약재가 들어갔으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최세아

▶최세아(31, 회사원) 한의원에서 받는 치료는 효과도 있고 약도 내 몸에도 맞는 것 같아서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일반 병원처럼 기름진 음식, 술, 담배 등은 하지 말라는 추상적인 말보다는 내 체질에 맞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알려줘 평소에도 유용하다.
하지만 진료비가 병원보다 비싸게 느껴진다. 보험 적용이 안 돼서 그런지 몰라도 액체로 된 약 3일분만 처방 받아도 5만원을 훌쩍 넘겨버려 부담스럽다.

"보험적용 안 돼 진료비 부담스러워"

◇조경환

◀조경환(33, 교사) 병원에 가면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의원은 병원보다 진단이 명확한 것 같고 약을 처방하기 전에 침이나 뜸으로 몸에 해롭지 않게 자연적으로 치유해 부작용도 덜 한 것이 매력이다. 그런데 진료비가 병원보다는 비싸다. 실손보험이라도 됐으면 더 부담 없이 가깝게 이용할 것 같다.

◇정진영


▶정진영(29, 회사원): 정형외과나 내과처럼 뚜렷한 증상으로 처방을 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양약의 경우 증상에 맞춰 처방해주지만 보약의 경우 한의사가 알아서 넣어 만든다.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처방해주고, 좀 더 쉽게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한의원의 경우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진맥과 안색 등 증상에 의존해 병의 원인을 찾는다. 때로는 병원에서 못 찾는 원인을 찾기도 하지만 비과학적으로 비쳐진다. 한의원도 객관화, 표준화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여러 곳에서 부항 치료...한의원마다 편차 심해”

 ◇신혜민

◀신혜민(29, 회사원): 여러 한의원에서 부항치료를 해봤지만 한의원마다 편차가 심하다. 같은 부항치료라도 A한의원은 사혈을 적게 하지만 B한의원은 과도한 사혈로 치료 부위가 붓는 등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또한, 가끔 아토피, 다이어트 치료에 한약을 먹으면 낫는다며, 과대광고를 하거나 한약 구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어 한의원 가기가 꺼려진다. 과학적으로 효능·효과가 입증된 건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한약 권유는 좀 불편하다. 즉, 한의원마다 일관적인 게 없어 제대로된 치료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다. 객관화, 표준화된 한방치료가 필요하다.

“한약 처방 시 환자들 이해 돕는 안내서 있었으면”

◇이영은

▶이영은(31, 회사원): 한의원이 일반병원보다 정감이 가는 곳이지만 생각보다 한의원이 적은 것 같아 좀 불편하다. 그렇다 보니 한의원을 찾기 힘들어 일반병원을 가는 경우가 많다.
한의원이 개선할 점은 한약 처방 시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를 발행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양약의 경우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면 약 봉투에 들어간 약의 이름과 성분 및 효능, 부작용 등을 표기해 환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복용할 수 있다. 한약도 어떤 약재가 들어갔고, 약재의 장·단점과 복용 시 주의사항을 표기해 환자들이 한약을 복용하는데 이해를 돕는 안내서를 발행했으면 좋겠다.

◇강경인

◀강경인(32, 금융업): 좁은 시술공간이 불편하다. 침상과 침상 사이의 공간이 좁은데다 침상의 독립성을 커튼 하나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료 시 탈의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녀 구별 없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 최근 성범죄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 자칫 잘못해 성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한민아

▶한민아(29, 회사원): 한방치료는 체질에 맞춰 치료하는데다 생약을 처방해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약의 정확한 원가를 알 수 없어 한의사가 부르는 게 값이라 비싸다. 또한, 뜸이나 침 치료의 경우 치료 시간이 긴데다 지속적으로 여러 번 내원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개선할 점은 한·양방협진을 통해 환자들이 좀 더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타의견 >

“한의원은 몸이 아플 때 찾는 곳이다. 몸이 아프면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한번은 진료 접수를 하는데 간호사가 기분이 안 좋으셨는지 짜증 섞인 말투로 나를 대하는 모습에 기분까지 상했던 기억이 있다. 진료를 잘 받고 낫긴 했지만 그 기억때문인지 같은 증상으로 아프더라도 다른 병원을 찾게 된다. 아파서 오는 환자들에게 조금 친절했으면 좋겠다.”

“근골격계 질환이나 보약 처방을 하지 않는 이상은 한의원에 잘 가게 되지 않는다. 감기 치료와 같은 일상적인 질환에도 굳이 한의원을 찾게되지 않는다. 한방치료의 다양성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