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인 마인드로 더 나은 제형 및 탕전 시스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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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인 마인드로 더 나은 제형 및 탕전 시스템 만들 것”
  • 승인 2015.07.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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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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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터뷰 - 양승열 SR원외탕전 대표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2008년 9월 의료기관의 원외탕전실 설치 및 탕전실 공동이용을 허용하는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됨으로써 한의약 의료기관에서 별도의 공간에 탕전실을 두고 관리 하게 된 지 7년이 흘렀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새롬제약의 자회사인 SR원외탕전(대표 양승열·49)을 방문해 탕전 현장을 둘러봤다.

지속적인 투자 통해 원외탕전 업그레이드

■두 번의 아픔 다시 일어선 ‘SR원외탕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탕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양승열 대표.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 위치한 SR원외탕전은 모회사인 새롬제약과 합쳐 부지 4000평에 건평 300여평(새롬제약 900여평)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새롬제약이 SR원외탕전을 개소한 계기는 지난 2009년 경, 표준화된 고품질 한약재 공정과정과 포제기술 등을 통해 한의원에 우수한 한약을 보급하기 위해서다. SR원외탕전에는 현재 한약사 2명이 상주 근무 중이며 탕전은 물론 제환까지 연구 중이다.

이 회사의 양승열 대표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30여명의 직원을 두고 한약재 도매업을 운영했으나 1998년 IMF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져 도산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재기의 발판으로 1999년 새롬제약을 설립했는데 한약재 도매업을 운영했을 당시 직원 4명이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게 큰 재산이라고 한다.

현재 원외탕전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2008년 GMP공장을 운영하겠다는 판단에 세운 것이지만 인허가에 실패하는 고비를 맞았다. 그래서 공조나 정수 등은 KGMP수준에 적합하다고 한다.

끝자리에 ‘8’자가 들어간 연도에 인생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양 대표는 1998년에는 IMF로, 2008년은 GMP시설 인증 실패로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새롬제약 설립과 원외탕전 시작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해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영혼이다. 시설이 잘 돼 있다거나 규모의 크기 보다는 지휘부의 생각이 진취적이라는 게 SR원외탕전의 자랑이다. 앞으로도 10년 정도는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그동안 해왔던 투자보다는 공격적으로 나가 더 나은 원외탕전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모회사인 새롬제약은 올 초 남경필 경기도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인력을 많이 고용해서라지만 양 대표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는데 도에서는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새롬제약 전경.

■제환 및 탕전 어디에 내세워도 ‘당당’

양 대표가 원외탕전을 개소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제환이었다. 특정지역에 밀집해 있는 제환업체들은 위생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그 문제에서 사업성을 읽었다. 당시 약사법과 법제처 등에서 나온 사례를 분석해 제환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청결한 환경에서의 환제 조제를 하기 위해 고민하고 환제의 가장 큰 문제는 한의사의 처방비율이 정확히 지켜지지 못한 채 제환 된다는 점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약재 성형을 할 때도 압축기에서 가래떡처럼 뽑아내는 공정 시 기계내부에 일정량의 잔여물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제환 뿐 아니라 소량 다품종을 기계적으로 생산하는 모든 작업장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양 대표는 이 현상에 주목했다. 이를 청소하지 않으면 핀밀에 부착돼 있던 약재가 배출되고 또 다시 다른 약재가 부착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 점을 개선키 위해 SR원외탕전에서 자체 개발한 자동제환기는 탈부착이 용이해 1회의 처방마다 제환부속을 분리 세척해 핀밀에 끼어있는 잔여물과 이후 처방이 섞일 염려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취재 갔을 당시 제환과정에서 탈부착 시연을 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또한 탕전에 있어서 한약재에 대한 잔류농약, 중금속, 이산화황 등 의약품용 한약재가 거쳐야 할 모든 시험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요 약재 대부분은 한약재 전용 재배단지를 통해 무농약, 친환경, G.A.P 등의 농법으로 전문 한약재배 작목반을 통해 생산된다.

현재 원외탕전실에는 75대의 약탕기가 있으며 한의원에서 전자차트나 홈페이지를 통해 처방이 접수되면 처방대로 정확한 수치의 약재를 담아 이름표를 부착한다. 포장 또한 이중 실링마감으로 이뤄져 배송 시 터짐 현상 등을 방지하고 있다.

양 대표는 최근 원외탕전 건물 뒤쪽으로 부지를 1000평을 더 매입했다. 제2의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1차적으로 내후년 정도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원외탕전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 한다.

장기적로는 제약회사를 인수해 한의원을 통해서만 유통되는 새로운 제형의 한약을 내놓고 싶다고 한다. 그것을 통해 한의사들이 쓰고 있는 처방 중에 상품화 시켜야 할 것들을 한의사와 같이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현재 SR원외탕전의 거래처는 2000군데 정도이나 탕전만 집계했을 때는 200곳쯤 된다. 또한 스파우트파우치 시설이 있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형태의 한약 포장이 가능한 것도 경쟁력 중 하나다.

■ 제형변화 통해 제2의 도약해야

20년 이상 한의계 관련 사업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외부에서 본 한의계의 개선점을 묻자 제형변화와 대량생산 시스템을 꼽았다.
현재까지 새롬제약은 매출이 지속 성장세이긴 하지만 몇 년 후엔 하향세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양 대표.

그는 “환자들이 한의원에 와야 한다”라며 “한의사들 중 치료 잘하는 한의사가 갖고 있는 처방을 제품화시켜서 한의사들만 쓸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고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새롬제약의 연매출이 지금보다 더 상승하면 GMP시설을 갖췄으나 경영이 어려운 한약제제 회사를 인수해 한의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제형의 한약재를 제품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SR원외탕전에서 한약을 짓고 남은 한약재 찌꺼기로 비료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7월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달간 38개 케이블채널에서 하루 152회씩 월 4560회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제형변화와 관련 법적으로 가능한 틀에서 양방에 있는 제형을 다 해보고 싶다는 양 대표는 한의계에도 미래를 읽는 눈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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