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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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 승인 2003.10.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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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유쾌한 고군분투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이 ‘첫 사랑’ 사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트렌디한 로멘틱코미디.

‘엽기’에서 보여준 밝고, 튀는 이미지의 차태현과 ‘가문의 영광’에서 무식한 깡패연기로 톡톡히 웃겨줬던 유동근은 이 영화의 주요 코드인 ‘코믹’의 뇌관이다.

각각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재현하면서 차태현은 첫사랑을 악착같이 무식하게 고수하려는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유동근은 다소 과격하지만 제자와 딸을 애지중지하고 사별한 부인을 그리워하는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두 인물의 겉면이 과장되고 코믹스럽다는 점 외에 사랑에는 절절매는 순수한 로멘티스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의 대목에서도 흘러나오는 부산사투리 대사가 이 영화의 코믹을 끌어올리는 중요 양념이다.

반면 태일(차태현)이 첫사랑인 일매(손예진)를 쟁취하기 위해 엎치락 뒤치락하는 내용을 속도감 있게 끌고 가다가 긴장의 최고에 이르는 후반부 반전의 고개에서는 힘이 부치는 기분이다. 가벼운 웃음으로 일관하다가 갑자기 심각한 문제로 전환되는 이음새가 약하게 보여진다. 하지만 트렌디풍의 순수·유쾌 로멘티스트 차태현과 유동근의 연기로 인해 억울한 마음은 들지 않을 영화.

어릴 때 부터 오직 일매와 결혼할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사는 태일. 태일의 담임 선생님이자 일매의 아버지 영달(유동근)은 태일에게 전국 3천등으로 성적을 올리면 결혼시켜준다고 약속을 하고, 태일은 코피를 쏟으며 공부해 서울대까지 합격한다. 하지만 영달은 이번엔 사법고시까지 패스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태일은 다시 고시에 돌입, 1차에 합격하게 된다.

태일은 드디어 영달에게 결혼승낙을 받아 꿈에 부풀어 올랐건만, 일매는 “딴 남자가 생겼다”는 청천벽락 같은 소리를 하고 태일과 영달은 일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조하게 되는데…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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