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고정훈·성은미 부부의 濠洲일기(4) - 생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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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고정훈·성은미 부부의 濠洲일기(4) - 생활비
  • 승인 2004.03.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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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의 대부분 교육비와 집세

한국과 비슷한 호주 생활비
문화적 풍요로움은 큰 매력

가장 중요한 문제 생활비

먼저 편의상 학비부터 말해야 겠다. 지난 회에서 많은 분들에게 아마도 환상적으로 들렸을 아이의 학비는 일년에 9백만원 정도가 든다. 이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학비와 다를 것이 없다. 심지어는 대학 학비도 이와 거의 비슷하게 든다.

이는 결국 외국인으로 엄청난 차별(?)을 받는 것인데, 이 나라가 유학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정말 엄청난 액수가 된다. 국가 수입원의 탑 5 안에 관광과 유학이 들어 있으니 말이다.

어학연수 기간 중의 아내 학비 역시 1년에 7, 8백만원 정도가 들었다. 아이의 학비는 사립학교라서 가장 비싼 경우이고 공립으로 옮기면 5백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물론 외국인 기준이고 현지인들은 공립의 경우 교육비를 내지 않는다. 결국 교육비는 이곳에서 우리의 가장 큰 지출이다.

1년에 9백만원이 아이 한명의 학비라고 하니 정말 비싸지 않은가?

아이가 두 명인 집은 1천 800만원. 아빠나 엄마가 유학을 하며 아이 둘을 학교를 보내려면 1년에 학비만 거의 3천만원이 들어가는 것이다.

영주권을 따면 아마 그 3천만원이 6백만원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

지금의 경비는 외국인 기준의 경비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과외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아이의 수영이나 테니스, 태권도 강습은 한달에 각 3만원 정도이다. 결국 사교육비는 거의 들지 않는데 학비 자체가 워낙 비싸다.

나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한국에서 많이 든다는 사교육비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마 한의대 한 학기 등록금과 맞먹는 초등학교 학비라니… 빨리 영주권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아 참, 재미있는 것 하나! 내가 사는 동네는 호주에서도 기후가 좋고 스포츠가 발전한 곳이라서 이곳에 유명한 스포츠 코치들이 다 모여 있는데, 예를 들어 그렉 노먼의 코치 찰리 업. 요즘 유에스 PGA에서 잘나가는 스콧 알렌의 코치(이름을 잊었다)등 기라성 같은 골프 코치들이 각 골프장 마다 생활적 평범함으로 가까이에 있다.(그러다가 영국에서 브리티쉬 오픈이 열리면 초청 받아서 거기 가느라고 레슨을 2주 정도 쉰다.)

이들의 코치비는 한시간당 약 5~7만원 정도이다. 누구든 원하면 백상어 그렉 노먼을 키워낸 노신사 찰리 업에게 전화를 걸고 예약을 한 뒤 코치를 받을 수 있다.아주 평범한 일상에서 말이다.

다음은 주거비이다. 이는 시드니등의 대도시와는 차이가 좀 있다고 미리 말해 둔다. 즉 내가 사는 이곳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지역이 시드니에 비해 훨씬 싸다.

우리는 방 2개짜리 2층집을 빌려서(이곳에서 방 2개짜리의 개념은 가장 작은 개념이다) 한달에 70만원 정도를 낸다. 보증금은 4주 정도를 내니 한국의 전세 개념이랑 비교해 보면 대충 셈이 나올 것 같다.

이외의 나머지 생활비는 정말 싸다. 음식 값은 한국과 비교해서 많이 싼 편이다. 많은 한국 분들이 사 먹는 경우에는 음식이 비싸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기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한의사들의 평균 생활 수준에 기준 했을 때는, 솔직히 말하면 식대도 한국 보다 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직접 해 먹는 음식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

이곳의 농 축 해산물 값은 우리나라에 비해 거저라고 보면 거의 맞다. 한국에서는 많은 돈이 들어가는 문화 생활들이 이곳에서는 거의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일 것이다.

예를 들어 골프, 낚시, 승마 등이 그렇고 스카이 다이빙이나 요팅 등 접하지 못했던 스포츠들도 지천에 널렸고 참으로 싸다. 꼭 돈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곳에서는 그런 문화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들이 참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우 마티즈 1천2백만원

자동차는 이곳에서 꼭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이곳의 차값이 무척 헷갈렸었다.

이곳에서 가장 싸다는 대우 마티즈가 에어컨에 오토매틱 기어 등의 옵션을 포함하면 한화로 거의 1천 200만원 정도 간다. 기가 질리게 비싸지 않은가? 해서 아예 큰 차는 알아 보지도 않고 6개월을 뚜벅이로 살았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내가 항상 눈요기 삼는 그 꿈의 차 재규어는 한화로 6천만원 정도부터 시작한다는 것.

그 멋진 4휠 드라이버 랜드로버가 이곳에서는 3천만원 정도부터(한국에서는 똑같은 차가 5천 8백만원이었다), 벤츠나 베엠베 혹은 포르쉐는 이곳이 거의 반 가까이 싸다. 그래서 내린 결론 하나. ‘차는 클수록 우리나라가 더 비싸고 작을수록 이곳이 더 비싸더라.’

결국 생활비는 우리의 경우(대부분 교민들이 비슷하겠지만) 교육비, 집세가 가장 큰 지출이고 초기에 목돈으로는 자동차 구입비가 가장 큰 지출항목이었다.

나머지 생활비는 참으로 싸다. 우리집을 기준으로 본다면 생활비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이 둘을 키우는 집의 경우에 한국이나 호주나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다.

어디가 살기 좋으냐의 문제에서 가장 큰 기준은 현지에서 어떤 생활이 가능하냐의 문제 아니겠는가…

한국 교민들 가운데는 이곳에서 청소 일을 하면서 어렵게 사는 분들도 많다. 청소 일을 하며 일년에 9백만원씩 드는 학비를 둘씩이나 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정말 고단한 일이다. 아마도 그분들중에는 호주가 별로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계속>

濠洲 근무 한의사 초빙
제가 이번에 개업 준비중인 호주 브리즈번 한의원에서 한의사 한분 모십니다. 자세한 내용은 꼬마통신 구인광고란을 참조해 주시고 문의는drdisk@naver.com으로 해 주십시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호주 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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