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194] 醫方合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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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194] 醫方合編
  • 승인 2004.03.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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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경험 집약한 민중 처방책

「醫方合編」은 저자와 간행연대를 자세히 알 수 없는 醫方書로 필사본 3책으로 이루어져있다. 목차가 첫머리에 제시되어 있으나 서말은 보이지 않는다. 구성상 이 책은 『三意方』, 『村家救急方』, 『經驗方』, 『雜方』 등 여러 의방서의 내용을 한데 모아 그 중 서로 겹치지 않은 부분만을 발췌하여 合冊해 놓은 형태로 되어 있다. 그 중 『촌가구급방』은 조선 中宗 때 金正國(1485~1541)이 편찬한 의서로 저자와 그 내용이 잘 알려져 있다.

思齋 김정국은 「벽瘟方」, 「瘡疹方」을 간행했던 慕齋 金安國(1478~1543)의 친동생으로 金宏弼의 문인이며 성리학과 역사, 의학에 모두 밝았다. 나머지 의방서는 책 이름만으로는 명확하게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삼의방』은 조선 후기 명의들의 의약경험을 모아놓은 『三意一驗方』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며, 『경험방』은 『삼의방』을 증보하여 펴낸 것으로 생각되는 『四醫經驗方』을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삼의방』 역시 편찬자와 간행연대가 분명치 않은 서적이다. 또한 『잡방』은 저자의 임상 경험을 모아 놓은 서적이라고 冒頭에 밝혀져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내상과 잡병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설명되어 있다. 제 1책의 목차는 頭部, 面部, 目部, 鼻部, 口部, 齒門, 咽喉部, 胸部, 心部, 腹部, 肩背部, 腰部, 足膝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2책의 목차는 風部, 諸瘡破傷風部, 狂癎部, 학疾部, 大小便部, 疝部, 痔疾部, 곽亂部, 咳嗽部, 痰飮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제 3책에는 痘疫, 紅疫, 瘡腫, 諸毒, 菜毒, 食忌, 臘藥服法, 諸傷, 雜忌, 救荒方, 釀酒方, 牛馬六畜病 등으로 구분하여 열거해 놓았다.

이 책의 설명 방식은 다소 독특한데, ‘面部三意’, ‘胸部村救’ 등의 형식으로 제목 아래 인용서의 약칭을 덧붙여 밝혀놓는 모양으로 제목을 설정한 후 각각의 병증과 처방을 서술하고 있는 점이 다른 의서들과 구분된다. 이것은 비슷한 형식의 민간경험방을 대조하여 동일하거나 비슷한 내용은 압축하고 서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대조해서 찾아보기 쉽도록 특별히 고안한 형태로 보인다.

예컨대 食傷 항목에 있어서 『경험방』과 『잡방』은 食傷으로 되어 있고 『촌가구급방』과 『삼의방』은 食傷과 酒傷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釀酒方에 있어서는 『경험방』에는 綠波酒, 碧香酒, 浮蟻酒, 一日酒, 雜穀酒, 花香入酒法, 五加皮酒, 戊戌酒, 謫仙燒酒, 松순(순)酒, 白霞酒, 壺山春, 淸甘酒, 香온法, 屠蘇酒가 소개되어 있는 반면에, 『三意方』에서는 酒方救酒法, 救酸酒法, 香온法, 紅露酒, 煮(자)酒法, 淸甘酒, 荷香酒, 露酒消毒方, 桃花酒, 淸暑酒, 過夏酒, 鏡面綠波酒, 釀醋法, 造藥果法 등이 수록되어있어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18세기로 접어들면서 『東醫寶鑑』이 번잡하다는 이유로 『동의보감』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의론을 생략하고 차방만을 모아 놓은 경험방서들이 많이 출현하게 된다. 또 이와 함께 관찬 의방서와는 궤를 달리하여 민간 전승된 경험단방들도 많이 채록되어 널리 유포되는데, 경험방, 구급방, 문견방 등의 이름이 붙은 책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종류의 대표적 방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으며 이 시기 의학 저술의 경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34.9×23.2cm로 비교적 크기가 큰 대형 사본이다. 주요 내용은 한의학지식정보사업에서 곧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 상 우
(042)868-1994[402]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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