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3] 한의원과 디자인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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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3] 한의원과 디자인프로세스
  • 승인 2004.04.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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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의원과 디자인프로세스

한의원에 대한 디자인 작업은 해당 공간 전반에 대한 기획이자 설계이고 시공 과정이 됩니다. 진료전략과 경영전략을 디자인 작업의 중심으로 삼고, 그 중심에서 실내 인테리어와 CI 그리고 의료기자재 등의 운영 계획 일체를 풀어갑니다. 요컨대 전략적인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한의원인테리어를 바라보는 것, 이것이 이번 주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 한의원 디자인프로세스

인테리어 디자인은 살아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단순히 보여지는 장식의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의 각 요소(규모·공간구성·동선·설비·재료·마감재 등)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을 결합하는 작업입니다.

디자인 프로세스란 상충하는 각 요소의 복합적 욕구를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진행했을 때 보다 완성된 형태의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합니다. 예컨대 디자인 시점을 어디서부터 잡아야 보다 완성된 디자인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서 디자인 프로세스의 다양한 방법론이 나오게 됩니다. 아래는 디자인 과정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절차입니다.

실내디자인 프로세스
(註 : 자세한 프로세스는 민족의학신문사 홈페이지에 게재 예정임.)

●기획(운영방법 및 경제성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
●상담(의뢰인의 요구사항과 디자이너의 판단을 서로 확인하는 절차)
●기본 계획(계획 조건을 파악하고 기본개념을 설정하는 단계)
●기본 설계(기본적인 구상을 하고, 결정 안을 만들어 이를 모델링하는 단계)
●실시 설계(결정 안에 대한 설계도를 작성하는 단계)
●시공(설계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고 이를 감리하는 단계) 및 평가(제반 단계에 대한 검증)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디자인 시점은 입지선정에서 시작하여 유지보수까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의원 인테리어의 현실은 디자인 프로세스의 전 과정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정하는 단계에서 단지 비용과 시각적 효과만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디자인은 단순기능으로 전락하거나, 디자인의 완성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디자인의 전문 영역에 대한 몰이해로 디자이너가 풀어야 할 문제들을 경영컨설팅사가 푸는 일도 생깁니다.

디자인 대상의 범주를 설명하기 위해 사전적 정의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그리스토퍼 존스는 디자인 대상의 범주를 제품사용자의 행동에 관한 사회적 요인과 같은 체계와 체계 사이의 관계 즉 “커뮤니티 수준”까지 포괄하는 체계적 관점에서의 디자인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체계란 하나의 대상이 아니고 하나의 대상을 보는 방법을 말하고, 체계적이라는 것은 부분들간의 상호 작용의 산물을 유기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부분으로서의 디자인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디자인을 이야기합니다.

■ 디자인프로세스의 포인트

인테리어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는 건축주와 디자이너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만남의 과정은 디자이너에게 건축주(한의사)의 선호경향과 작업하고자 하는 공간 특성을 알아 낼 수 있는 인터뷰가 되고, 한의사에게는 추후에 진정 원했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위해 자신을 표현해야만 되는 단계가 됩니다.

그러므로 만남의 시기가 언제부터인가에 따라 디자인은 많이 달라집니다. 공사개시 일주일이나 10일전에 각 인테리어업체에 연락해 도면과 견적을 받는 것으로 인테리어가 시작된다면 너무 늦습니다. 업체를 선정한 다음, 입지선정부터 함께 하거나 입지선정 후라도 보름이나 한달 정도의 시간을 갖고 디자인 프로세스를 거쳐가야 합니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디자인이나 간판 사인디자인 그리고 전단지 편집디자인을 따로따로 개별화 할 것이 아니라 각 업체를 서로 소개하여 ‘그룹 워크 시스템’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다 효율적인 것은 디자인 전 과정을 통괄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여 개원 초부터 함께 해나가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디자이너를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풀어나갈 때 좋은 디자인이 나옵니다.

■ 디자인프로세스에 대한 미래지향적 관점

한의원 운영에 새롭게 들어오고 있는 개념이 이른바 ‘한의원경영컨설팅’입니다. 한의원의 개원과 운영의 모든 부분은 디자인프로세스의 과정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분화돼서 자리를 잡지 못한 형태로 유행하는 게 한의원경영컨설팅의 현주소입니다.

작금의 현실에서 디자인 프로세스라는 영역을 한의원인테리어 업체가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의원경영컨설팅이라면서 인테리어나 의료기자재 그리고 CI에 대한 전문성의 정도를 떠나, 업체 선정이라는 중간 소개자의 입장에서 비용을 깎아 저렴하게 해주는 것이 또한 디자인 프로세스와 거리가 멉니다. 그러한 컨설팅자세는 본래의 디자인 개념과 상당히 멀고. 컨설팅 본연의 임무도 아닙니다.

한의원경영컨설팅은 한의원에서 맺어지고 있는 수많은 관계를 조정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개원 이후부터 한의원이 안착하기까지 최소 6개월 정도는 지속되어야 할 창업 인큐베이터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개원 한 두 달만에 모두 끝내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고, 컨설팅에 대한 몰이해는 결국 다른 영역까지 침해하여 운영 전체의 흐름마저 깨뜨리게 합니다. 이런 기우를 담아 글을 쓰는 것은 한의원 운영에 대한 컨설팅이 디자인적 원칙과 관점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효용만을 생각하거나, 외부에 맡겨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 경제는 economy입니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보려는 생각입니다. 동양에서 경제(經濟) 그리고 절약(節約)이라는 말은 자린고비나 이윤의 개념이 아닙니다. 제대로 쓰는가에 있습니다. 쓸 곳에 제대로 쓰는가가 절약이고, 그렇게 해서 현재의 처지에서 미래지향적인 곳으로 건너가려는 것이 경제입니다.

현재 한의원경영컨설팅이 디자인에 치우치거나 아니면 마케팅론이나 경영론에 치우치고 있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이들을 어울리게 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준비는 한의원이 한의원다운 중심을 갖춘, 나름의 진료와 특색을 갖추는 일입니다. <계속>

대표집필 김 도 환
아반디자인 대표
avanboss@hanmail.net
02)323-5592

참 여 필 자
권순정(아주대 공대 건축학부 교수)
서해진(문화출판 반인 주간)
최기호(전 마루스페이스 대표)
황보성희(홍익대 건축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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