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5] 한의원의 이미지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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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5] 한의원의 이미지컨셉
  • 승인 2004.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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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의원의 이미지컨셉

한의원의 개원과 운영을 해나가는데 이미지컨셉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인테리어와 C.I 및 온-오프라인의 홍보에서 전략을 설정하고 단계를 밟아가기 위한 기본 개념으로 자주 사용합니다.

인간은 자신이 지닌 내적인 정보형태를 이미지로 형상화했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 대한 디자인 컨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사항들이 있다면, 이를 일종의 마인드 맵과 같은 방식으로 이미지로 만들어 구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개념적인 컨셉을 좀더 쉽게 정리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의미 전달을 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설정된 디자인프로세스가 ‘이미지컨셉 결정’단계입니다

■ 이미지컨셉의 정의와 필요성

인테리어디자인에서 이미지컨셉은 그 공간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한의원)공간이 갖는 성격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명확하게 부각될 수 있습니다.

한의원이 치료공간의 성격이면서 동시에 한의학적인 인격이 만나는 사랑방 성격을 갖는다면, 이에 어울리는 이미지컨셉을 결정하여 대내외적으로 이미지를 교육, 홍보할 수 있기에 전략적인 사고방식으로 이미지컨셉을 결정해야 합니다.

공간 자체의 주된 성격을 정하면 그에 따라 인테리어적으로 디테일한 부분들, 요컨대 색상이나 가구 및 재료 등이 자연스럽게 결정됩니다. 그 공간을 색으로 강조할 것인지, 재료의 변화로 할 것인지 등 많은 기법들은 전체의 흐름 즉 통일된 이미지로부터 파생되는 작업입니다.

만일 한의원에 완성도나 품위의 문제를 고민한다면, 이는 한의원 전체 이미지컨셉과 얼마나 간결하면서도 조화롭게 구성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의해 좌우됩니다.
이미지컨셉 작업은 개인의 일관된 취향뿐만 아니라 요즈음의 유행 경향을 파악하여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불특정 다수의 이용객의 욕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컨셉의 결정과정과 실행

공사를 의뢰할 경우 최소한 7일에서 10일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테리어회사의 경우 의뢰를 받은 프로젝트를 실측한 다음 곧바로 디자인에 들어가질 못합니다. 기존에 맡은 프로젝트를 마감해야 하니 하루나 이틀의 여유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 디자인하는 시간은 3~4일 정도 걸리고, 이미지보드나 모델링 및 견적서 작성 등에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의뢰 받은 시간은 일주일이지만, 내부적으로는 4~5일 정도에 기본디자인작업이 대부분 끝나게 됩니다. 이미지컨셉을 결정하는 데 주의사항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결정된 컨셉에 따라 디자인하여 인테리어가 이루어지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아름답다는 기준은 컨셉마다 다른 기준을 갖기 때문에 디자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컨셉에 맞는지를 점검하고 컨셉 안에서 미추(美醜)를 보아야합니다.

둘째, 컨셉에 관하여 실패하는 이유는 욕심 때문입니다. 컨셉에 맞는 이미지에 해당하는 색상과 장식 등을 선택할 때, 욕심을 버리고 그 범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이미지와 내용물을 너무 많이 주문할 경우 그것을 정리하기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작업이 지체됩니다. 이미지에 맞지 않는 소재나 색상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지에 혼란을 초래해 그 한의원다운 칼라가 없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셋째, 한의원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디자인보다 상위개념입니다. 진료전략과 성격이 분명한 한의원의 정체성이 디자인을 좌우합니다. 이제 디자인을 파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디자인 속에 고객을 향한 서비스와 감동 그리고 한의원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디자인으로 끝날 것입니다.

넷째, 한의원 공간에서 주로 부각시켜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야만 피상적인 장식공간이 아닌 개성있는 주제가 있는 공간이 됩니다. 요즈음은 하나의 일관된 스타일보다는 두 개이상의 스타일이 만나서 확대 재생산되는 하이브리드의 시대로 차별화된 성격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도 참고할 만한 사항입니다.

■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

간혹 한의사중에 선비적 성격의 원장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진료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합니다. 이 말에는 일리가 있지만 너무 편이한 생각입니다. 내가 편한 공간이면 된다는 생각을 엄밀히 다시 한번 보면 한의원의 정체성을 누구를 중심으로 생각하는가의 문제가 됩니다. 한의원은 주거 공간이 아닌 상업공간이며, 목적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디자인은 환자에게 진료에 대한 확신, 즉 플라시보 효과를 더해주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고객으로서 한의사를 설득하는 지루한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한의사가 갖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기 위한 설득과정이 어떤 때는 거의 싸움에 가까울 정도일 때도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시각적인)비주얼을 더 잘 구현하도록 훈련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이고, 거기에 더하여 자신의 눈으로 보기보다 환자의 눈으로 보는 한의원인테리어를 경험한 디자이너이라면 그만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잘된 디자인은 환자가 판단합니다. 현재 디자인 상황은 기능을 고려하기보다는 디자인의 형식에 무게 두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고, 더욱 심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한의원다운 이미지를 위한 제언

새로우나 오래된 듯한 느낌,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느낌! 이것이 제안하고 싶은 한의원에 어울리는 이미지컨셉입니다. 한의학이 지닌 진료 특성을 반영하고, 유동적인 우리 사회의 유행패턴을 반영하기 위한 기본 철학으로 제안한 것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주목받는 예술적 경향에는 예외적이고 희귀하고 독특하고 색다른 것이 부각됩니다. 발걸음이 빠르다고 숨까지 차야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연한 사고와 안정된 머무름이 한편으로 필요합니다. 그러한 이미지가 곧 새로움과 오래됨의 조화이고, 건강과 생명을 생각하는 한의원 이미지컨셉이라 생각합니다.

소재나 색상에 대한 선호도를 내세우기보다는 그 원리와 구성 방식에 대해 이해하려 하십시오. 한의사와 디자이너 그리고 고객의 입장이 반영되는 이미지, 거기에 신구(新舊)의 조화와 공간입지의 조건을 고려하는 것이 이미지컨셉을 결정하는 요체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계속>

대표집필 김 도 환
아반디자인 대표
avanboss@hanmail.net
02)323-5592

참 여 필 자
권순정(아주대 공대 건축학부 교수)
서해진(문화출판 반인 주간)
최기호(전 마루스페이스 대표)
홍보성희(홍익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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