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통신(2) - 채한(美 하바드大 의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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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통신(2) - 채한(美 하바드大 의대 연구원)
  • 승인 2004.04.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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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하여
Signature Story를 제시하고
연구자 양성 프로그램 지원해야

숲 속에서는 나무만 보일 뿐, 수풀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숲 속에서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 한의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다만 숲 밖에 나와 있다는 이유에서 시작된 것임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Pubmed/Medline(http://www.ncbi.nlm.nih.gov/entrez/)은 의학, 간호학, 치의학, 수의학, 의료 시스템 등 생명과학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Nationl Library of Medicine)의 서지정보 데이터 베이스입니다.

여기에는 1960년대 중반 이후에 미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서 출판된 4,600여 저널에서 뽑은 1,200만건의 논문에 대한 정보가 영문 초록과 함께 정리되어 있습니다.

1997년에는 개월당 20만건도 채 되지 않았던 검색건수도 인터넷의 확산에 힘입어 2003년에는 개월당 4천만건에 이릅니다.

이제는 Medline에 등재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세계 의학계의 일부가 되는 전제 조건이 되었습니다.
세계 의학/생명과학 분야에서 발표되는 거의 모든 논문들이 매일 매일 갱신되고 있기에, 연구자들은 여기에 접속하여 자기 분야의 연구 동향과 참고논문을 찾는 것이 하나의 일과입니다.

상보대안의학(CAM)분야 만을 보기 위해서는 ‘CAM on Pubmed’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상보대안의학에 관련된 22만건의 서지정보를 따로 추려서 제공되는 Pubmed의 한 서비스입니다.

한 분야의 연구 동향과 전망을 알기 위해서는 항상 사용되는 방법이 Medline검색이므로, 한국 한의학의 참 모습을 보기 위한 한 방법으로서 Pubmed에서 사상의학 (Sasang)을 검색어로 찾아보는 것은 좋은 예가 될 것이라 보입니다.

검색 결과를 살펴보면, 5건의 논문이 등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마 선생과 사상의학이 지니고 있는 철학적 의미 등에 관한 의사학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연세대학교 의사학 교실(Department of Medical History)의 IS Yeo가 발표한 1998년도 논문 1편이 전부입니다.
또한 나머지 4편은 원광대학교 HM Kim 연구팀의 사상인 처방의 면역학적 효과에 대한 동물실험 논문입니다.
또한, 한국의 상보대안의학에 대해 검색(Korea, CAM)해 보면, 다음과 같은 세편의 논문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대안상보의학의 현황과 전망을 알기 위해서는 서울 아산병원 홍창기 원장에 의한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n Korea : current status and future prospects’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2001)라는 논문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실의 SI Lee에 의한 ‘Know-ledge of, attitudes toward, and experienc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n Western medicine - and oriental medicine -trained physicians in Korea’ (Am J Public Health. 2002)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한의학(한약과 침구)이 한국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하는 사용 현황에 대해서는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강동성심병원 내과의 HA Kim에 의한 ‘Us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by arthritis patients in a university hospital clinic serving rheumatology patients in Korea’ (Rheumatol Int. 2003)을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한국 한의학이 나가야 할 대안을 제시해 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첫째로는 ‘한의학을 발전시켜라’ 라는 정치적인 구호나 한약이 단순하게 000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지양하고, 한국 한의학으로서만 풀어나갈 수 있는 무언가 그럴듯한 연구 테마, 즉 ‘Signature Story’를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생명과학에 있어서 분야를 막론하고 인정받는 연구는 기전(Mechanism)에 대한 연구로, 치료 효과의 유무에 관련된 연구는 한의학의 ‘과학성’과는 관계없는 대증요법(對症療法)의 유효성에 대한 일회성(一回性) 연구일 뿐입니다.

한국 한의학의 앞길에 있어서 엄청난 연구비와 풍부한 연구인력으로 무장된 미국,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의 약대, 생약학 연구소, 의과 대학이 진짜 경쟁상대일지도 모릅니다.

둘째로는 학문 후속세대에 대한 투자입니다.
많은 외국 유명 학회, 단체들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잠재 역량을 지닌 신진 연구자들을 발굴해, 수년간의 연수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정한 연구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 성과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일반 연구비와는 달리, 연구자 개인을 대상으로 하여 새로운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한국 한의학계의 질(質)과 양(量)을 동시에 높이는 미래에 대한 한국 한의학계의 투자입니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세계 과학 조류(潮流)를 몸으로 익힌 신진 연구자들, 즉 한국 한의학계 ‘Icon’의 숫자에 비례하여 진행될 것입니다. <계속>

■ 필자약력 ■
△ 경희대 한의대 졸(1995), 한의학 박사
△ 특수전 사령부 한방과장 (1995~1998)
△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위원 (1997-2000)
△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2000~2003)
△ Harvard Medical School, Research Fellow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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