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스위스 제네바 소재 WHO 본부에서 열린 집행 이사회에서 세차례의 투표 끝에 벨기에의 피오트 후보를 2표 차로 누르고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산하 전문 국제기구의 수장에 선출됐다.
이 박사는 5월에 열릴 WHO 56차 정기총회에서 정식인준을 받아 7월에 취임, 5년간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다.
이 박사는 20년 째 이 기구에서 근무해온 백신 전문가로 지난 1983년 WHO 남태평양지역 피지에서 한센병 관리책임자로 근무를 시작해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질병관리국장(1993~94)을 거쳐 94년부터 WHO 본부예방백신사업국장 및 세계아동백신운동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95년 백신국장으로 재직 당시 세계인구 1만명 당 1명 이하로 소아마비 유병률을 떨어뜨리는 성과를 올렸으며 2000년에는 결핵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북한에 6만명 분의 결핵약을 공급하는 등 19개 국가를 대상으로 결핵퇴치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 박사는 7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81년 하와이대에서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83년 세계보건기구 남태평양사무소 나병 팀장으로 WHO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인인 동갑내기 부인 레이코 여사와 79년 결혼했으며 제네바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양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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