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유혹(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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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유혹(캐나다)
  • 승인 2004.06.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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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을 위한 전 주민의 유혹작전

광고연출로 칸에서 은곰사자상을 받았던 광고감독이 46살에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만든 데뷔작.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03년 애틀랜틱영화제 관객상과 2004년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대단한 유혹’은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촌사람들의 순수함과 유머를 결합한 따뜻한 캐나다산 코미디물이다.

이야기는 조그마한 섬 주민이 이곳에 방문한 의사를 속이는 사기극을 큰 기둥으로 한다. 생 마리아 섬의 주업종은 어업. 하지만 어업이 중단된 이후로 사람들은 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에게 공장을 유치해 직업을 갖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섬에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고민하던 중 우연히 성형외과 의사가 한달간 섬에 머무르게 되고, 이때부터 주민들은 의사가 섬을 사랑하게 만들어 섬에 남도록 하는 작전에 돌입한다.

섬 전체 주민 120여명이 사기극에 동참하는 ‘대단한’ 사기극이 시작된 셈이다.
주민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지극정성이다. 의사의 전화를 도청하고, 섬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건 기본.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크리켓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주민들은 모두 크리켓 선수가 되고, 의사가 좋아하는 음식은 식당의 ‘스페셜 메뉴’로 준비된다.

물론 주민들은 그런 음식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 여자의 신체 중 발을 좋아한다는 의사의 말에 다음날 어린아이에서부터 할머니까지 모든 여자들이 허연 발을 내 놓고 다니는 장면에서 폭소가 터질 수 밖에 없다.

순박한 촌사람들이 도시 의사를 속이는 과정에서 억지스런 슬랩스틱 코미디의 자극과는 다른 따뜻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무기.

성형의사 루이스(데이비드 보뗑)는 일이 꼬이는 관계로 한달간 생마리아 섬에 머무르게 된다. 따분하고 촌스러운 동네지만 신기하게도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섬생활이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이 모든 것이 시장 저맹(레이몬드 보챠드)을 중심으로 온 섬주민들이 꾸민 거짓이었음이 밝혀지는데…
25일 개봉(108분)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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