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14] 재료마감 계획
상태바
[인테리어14] 재료마감 계획
  • 승인 2004.07.02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인테리어공사에서 마감재료는 한의원 이미지와 성격을 표출하는 조형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마감재를 선택할 때는 먼저 진료전략과 공간의 기능을 생각해야 하고, 그에 어울리는 재료를 적용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재료를 유지 관리하는 측면과 미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이 마감재를 선택하는 원칙이자 기준입니다.

■ 마감재 선택시기와 이미지

인테리어 마감재는 나름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습니다. 요컨대 재료마다 독특한 성격과 이미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틸이나 페인트의 경우 차갑고 산뜻한 느낌을 주고 원목이나 벽지의 경우 포근하고 친근한 느낌을 줍니다. 실내 디자인에서 시각적인 효과는 일차적으로 색채에 의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렇듯 마감재료에 의해 실내공간의 시각적 효과와 실내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그에 대한 이해는 실내공간을 계획하는 처음단계부터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재료들(바닥재·벽재·천장재·직물재 등)은 같은 색상이라도 마감재료와 질감에 따라 매우 달라 보입니다.

■ 이미지스타일에 따른 마감재계획

이미지스타일은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한의원 진료이미지와 인테리어스타일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전자가 기능을 강조한다면 후자는 표현을 강조합니다. 한의원을 어떤 이미지로 설계할 것인가는 결국 한의원 진료전략을 기조로 하고, 여기에 사회적 혹은 지역적으로 유행하는 스타일을 반영하는 게 바람직한 마감재계획이라 할 것입니다.

인테리어스타일은 사회의 유행풍조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내추럴스타일과 젠스타일 등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우리 사회의 이해와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절제된 여백의 미, 차분하고 조화로운 공간, 밝고 친밀한 인간적인 이미지.... 이는 모두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바램을 이미지스타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스타일별 재료마감계획

우선 한의원에 적용 가능한 몇 가지 스타일에 국한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내추럴스타일
벽재 - 밝은 색조의 자연스런 아이보리나 베이지 색을 사용합니다. 은은한 분위기의 녹색계열이나 회벽 자연색의 갈포벽지를 사용하며 패턴은 화려한 무늬보다 잔잔한 무늬가 어울립니다.
바닥재 - 자연그대로의 색상과 질감이 드러나는 원목 쪽마루 형태가 어울립니다.
패브릭(커텐, 브라인드) -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꽃이나 잎사귀 등이 사실적으로 디자인된 잔잔한 무늬의 패브릭이 좋습니다. 커튼의 경우 로만 셰이드나 봉 커튼이 이용됩니다.

△ 젠스타일
벽재 - 흰색이나 아이보리색의 칠 무늬 없는 무채색의 칠과 같은 느낌의 벽지를 사용합니다. 패턴이 없는 무지나 대나무패턴 등 동양적인 이미지의 절제된 표현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바닥재 - 진한 갈색톤의 가라앉은 듯한 원목마루재나 원목느낌의 pvc타일을 사용합니다. 바닥재를 사용합니다. 포리싱 타일이나 대리석을 사용할 경우 석재가 갖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를 감안해 밝은 계통으로 합니다.
패브릭 - 옅은 회색이나 흰색 같은 무채색을 사용하여 단아하고 담백한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아이보리 색의 롤 스크린 브라인드나 마나 모시 등의 재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전통적 스타일
벽재 - 한지류가 대표적이며 종이로 엮은 지사벽지나 회벽칠을 사용합니다. 전통창살을 사용하거나 문양을 넣기도 합니다.
바닥재 - 원목 마루재를 사용하며 황토느낌을 살린 타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패브릭 - 면이나 마의 소재가 적당합니다. 일반적으로 차분한 느낌의 광목이 적당하며 꽃이나 전통문양으로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커튼 대신 전통의 격자창을 사용하거나 대나무 발이나 자연소재의 브라인드를 사용합니다.

■ 진료전략에 따른 마감계획

한의원을 이용하는 환자층과 전문화에 따라 디자인이 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편하고 친밀한 공간에 가치를 두겠으나 사회적 신분의 과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운 분위기의 디자인을 선호할 것입니다.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든 간에 실내디자인이 사용자의 가치를 반영하고 생활양식에 부합됨으로써 환자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 적정한 예산의 설정

인테리어 비용을 적게 책정하여 병원기능이 부족한 경우도 문제지만 예산을 많이 들인다고 해서 항상 더 좋은 인테리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일 규모의 작업을 실행하는 데도 사용하는 재료와 가구의 종류에 따라 예산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합리적인 예산계획 안에서 디자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제적 문제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 좋은 디자인이란

일반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 럭셔리한 이미지의 디자인을 잘된 디자인으로 판단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병원인테리어는 패션쇼장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소재의 전시장이 아닙니다. 사치스런 디자인이 잘된 디자인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기능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 잘된 디자인입니다.

병원인테리어는 어떻게 치료를 보완하는 환경을 만드느냐가 관건이고 인테리어 예산배정에 있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환경설비계획이 제일 중요합니다. 환경의 질은 환자의 회복과 직원의 만족을 가져와 경쟁력을 높여줍니다. “치료환경 만들기”에서 기술한 것처럼 치료를 돕는 (색채치료 음악치료 공간심리학이 발견한 것 등을 활용하는)공간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요가나 명상도장이 화려한 디자인이 되어있어서 사람들이 찾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정신적 안정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 “저 벽은 아무것도 없이 남겨두느냐”는 얘기를 듣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부작란도(不作蘭圖)의 한 행을 풀어 적어봅니다. “난초를 그린지 20년에 우연히 그려냈다. 마음속의 자연을 문을 닫고 거듭 생각해보니 이것이 바로 유마의 불이선(不二禪)이다.”

지면에 그리는 설명보다 마음속으로 체득하는 것이 예술의 진정한 경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여백의 미처럼 한의원 공간은 채움과 비움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참으로 한의원다운 인테리어가 되리라고 봅니다. 공간은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먼저 비우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계속>

김 도 환
아반디자인 대표 02)323-5592
avanboss@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