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약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상태바
중의약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 승인 2005.01.14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한의계, 한국도 문화적 접근 필요성 제기

중국이 올해 안으로 중의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지자 국내한의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대공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이 12일 중국 전통의학과 약학, 소수민족 의약 등을 포함한 중의약을 ‘비물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의계는 사실일 경우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으로 사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측은 2002년 보고서에서 ‘중국·한국·베트남은 법과 제도로 전통의학의 발전이 보장된 나라’로 분류한 바 있어 이번 세계문화유산 신청방침은 한의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통의학자산의 지적재산권 확보의 하나로 한의학지식정보데이타베이스 구축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의학연구원의 안상우 학술정보부장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전통의학의 원형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의학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가치는 있지만 중국에 선수를 뺏긴 것 같아 허탈한 기분”이라면서 “한국과 같이 신청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중의약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고 해서 한의약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자칫 한의약이 중의약의 아류로 치부될 가능성이 있어 한의학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보도된 대로 ‘중의약’의 범주에 조선의학같은 소수민족의학을 포함시킬 경우 한의학과 월의학, 장의학은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한의계는 자칫 이 문제가 전통의학분야에서의 東北工程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전통의학의 인식이 빠르고 국제적 역량이 있는 중국이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발상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과학으로 볼 뿐 문화적으로 접근하려는 의식이 박약해 정책적 지원이 취약한 실정이다. 전통지식이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는 공감하지만 뭐가 전통이냐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피상적으로 인식할 뿐 체계적으로 발굴·보전·육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얼마전 대구한의대가 추진하는 한의학의 문화원형컨텐츠사업 정도가 고작이다.
이에 따라 한의계 관계자들은 중국에 비해 한발 뒤졌지만 지금이라도 한의학에 스며있는 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발굴·수집해서 세계적 조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의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