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치료율 높일 방안 마련 시급
상태바
감기 치료율 높일 방안 마련 시급
  • 승인 2005.01.28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투약에 제한, 불신 자초할 수도

감기질환 치료와 관련해 한의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30일 개원협이 감기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서울시한의사회와 공동으로 ‘우리가족 감기는 한방으로’라는 포스터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공급하는 등 대대적 행사를 시작했지만 잘못될 경우 한의학에 대한 불신만 자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될 수 있다’는 우려는 한방의료기관에서 감기는 제한적으로 진료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즉, 감기질환자가 양방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조제 받는데 필요한 본인부담금이 4,500원 수준이어서 이 수준에 맞추다보니 투약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보험약의 경우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게 한의계의 일반적 견해다. 또 지안법(指按法)이나 장안법(掌按法) 등 수기요법을 활용할 수 있으나 하루에 많은 수의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사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감기는 병원에 가도 일주일, 안가도 일주일”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높은 일반인이 치료효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못하면 더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한의계의 감기치료에 대해 “과학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방에서 감기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양의계의 주장을 합리화시켜주는 꼴이 될 수 있다.

서울 중랑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P한의사는 “한방의료기관에서의 감기치료 홍보가 가져올 파장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사업을 시작한 이상 무엇보다 치료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감기치료에 대한 심포지엄 등 학술행사를 정례화하고, 임상자료의 공유가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개인 한의사 차원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으나 국민보건과 한방의료의 활성화 차원에서 삼소음, 구미갈황탕, 연교패독산, 시경반하탕, 소청룡탕, 쌍화탕 등 대표적 감기 처방을 미리 다려 놓고 환자 증상에 따라 단미제 등을 추가해 투약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영적인 차원에서도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M&M컨설팅 이건왕 대표는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감기질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다른 질병의 관리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매개력을 갖는 것”이라며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므로 의료기관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방의 감기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의사의 부담을 낮춰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보험제제의 품질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한의학적으로는 감기라는 명칭보다는 傷寒이나 傷風이 더 적합한 표현이므로 이를 국민들이 알아듣기 쉽게 표현하는 방법 등을 개발해야 하고 비후성비염, 알러지성비염, 모세기관지염, 천식 등과의 감별진단 및 치료 지침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제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