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보의 출신 한의사 취업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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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공보의 출신 한의사 취업난 심각
  • 승인 2005.04.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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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확대 후 첫 공보의 제대 300명 어디로 가나

K한의대에서 예과와 본과과정을 끝낸 후 공중보건한의사로 지방의 시골마을 보건소에서 2002년부터 3년간 근무를 마치고 최근 제대한 C(29) 씨는 고민에 쌓여 있다. 군복무를 끝내긴 했지만 막상 사회진출을 하려고 알아보니 갈 곳이 마땅치가 않은 것이다. 공보의로 근무하는 동안 환경은 열악하고 외롭기도 한 생활이었지만 노인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나름대로 보람있는 3년이었다.

C씨가 공보의를 시작한 2002년은 전년도까지 40여명에 불과하던 공보의 TO가 272명으로 급격히 확대된 첫해. 2002년 한의공보의의 편입이 대폭 확대된 이후 2003년 387명(현재 3년차 복무), 2004년 303명(현재 2년차 복무), 2005년 294명(편입예정) 등으로 지금까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늘어난 한의공보의에 대해 한의계에서는 △군복무로 의료인들의 소질을 살릴 수 있다는 점 △농어촌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폭넓은 한방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한방의료에 대한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공보의를 마치고 제대한 한의사들은 여느 해보다 음울하다. 2002년에 이례적으로 공보의 TO가 늘었던 만큼 약 300명에 달하는 이들이 한꺼번에 제대를 했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가 올해뿐 아니라 내년과 내후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데 있다.

이처럼 취업난이 예상되는 것은 한방병원의 수련의 모집 인원이 제한되는 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개원의들의 부원장 채용 기피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문인력이다 보니 일반 회사로의 진출도 만만치가 않다.
한의협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 올해 공보의를 제대한 사람들의 사회진출에 대한 현황조사를 내년께 실시할 예정이다. 한의협은 이 조사를 통해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의협 이상운 상근의무이사는 “지난 한의협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가 협회 산하기관에 속하도록 결정됐으므로 6~7월 정도에 복지부인가가 나오면 정식산하단체가 돼 예산편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보의 현안대책에 대한 논의도 그 때쯤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보의를 제대한 D한의대 출신 L(30)씨는 “한방병원 수련의는 이미 모집이 끝났고, 부원장 뽑는 곳을 알아보고는 있으나 경기 침체 때문인지 의료인력을 충원하려는 곳이 많지 않다”면서 “재정적인 문제도 있고 경험도 부족해 무작정 개원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시도에서의 한의공보의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고, 119에도 배치되는 등 공보의로서 활동하게 되는 분야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의 제대 후 대안은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일자리 없이 대학 문을 나서는 한의대 출신 의료인들에게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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