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학은 몇 가지 점에서 경제학적 개념과 일치되지 않지만 조금만 보정하면 경제학 그 자체로서 손색이 없다. 보건복지정책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나 보건산업진흥원 등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건의료정첵을 연구하는 것을 보면 보건의료의 경영, 경제학적 접근 필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의료계, 특히 한의계는 한방의료의 경영, 경제적 관점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견지해왔다. 의료경제 내지 보건경제에 관심과 그에 상응하는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의료는 인술이라는 전통적 가치로 인해 의료수가 개념이 희박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의료시장을 구성하는 3대 요소라 할 수 있는 의료인, 환자, 의료기관의 적절한 관계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럭저럭 지탱해나갈 수는 있었다. 이제 전통적인 경영행태는 이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한의계 내외에서 경쟁이 격화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회적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공공적 영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봐야한다.
서비스의 가치도 금전으로 환산할 것을 요구받는 시대에 접어든 지 오래다. 맘 좋은 동네 할아버지 같은 생각으로 한방의료기관을 운영하다가는 시장에 적응할 수 없다. 의료시장이 설정해 놓은 규칙을 무시하거나 혹은 규칙을 활용하지 않고 한의학의 영역을 보전한다는 것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시장의 규칙은 다름 아닌 경영, 경제학적 원리에 입각한 제반 법칙과 운영방식이다.
한의계는 이제 전통적 가치의 장점을 살리돼 현실에 맞게 시장의 원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과 한의학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을 일치시키는 범위 내에서 시장의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한의계 지도층은 전통적 가치의 장점을 살리돼 현실에 맞게 시장의 원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과 한의학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을 일치시키는 범위 내에서 시장의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한의계 지도층은 전통적인 한의학 강세분야가 하나둘 사라지고 한의학은 덜 필수적인 몇몇 분야로 쪼그라든다는 일선한의사의 우려를 간과해서 안된다. 한의학이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한의사는 설자리가 없다.
한의계가 시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전에 한의협, 한의학회 등은 하루빨리 한방의료기관의 경영권을 방어해내는 전략과 실천방안을 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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