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협회지원금 없어 재정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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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협회지원금 없어 재정바닥
  • 승인 2005.07.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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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구사업 착수 못해” 곤혹

수입의 상당부분을 협회 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대한한의학회는 지난 2004년도 협회 지원금 절반을 새 회계연도가 3개월이 지난 7월 현재까지 받지 못해 사업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학회는 “지난 2004년도 예산 3억8천만원 중 협회 지원금은 1억5천4백만원(전체 41%)으로 이 중 절반이 지원되지 않아 이미 시행한 사업에 대해서도 사업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새로 착수해야 할 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해야 할 학술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금년 학회 예산 3억3천만원 중 협회지원금(47%) 역시 한푼도 지원되지 않고 있어 자금난은 가속화 되고 있다.
현재 학회 주요사업 중 지속해야 하는 사업인 학회지 발간은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으나 새로 착수해야 할 학술연구 사업 등에는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학회 수입항목으로 보수교육비(21%), 분과학회 연회비(15%)가 있으나 사실상 수납시기가 후반기에 몰려 있어 한의학회의 재정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협회는 “원칙상 학회 뿐 아니라 모든 단체에 있어 회기가 종료된 이후에 미지급된 지원금을 소급해 지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학회 관계자들은 협회 지원금 문제를 놓고 “학회는 수익사업을 하는 곳도 아니고, 회원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협회를 학술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라면서 “협회의 태도는 학회와 학술에 대한 인식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비쳤다.

학회의 한 관계자는 “학회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데는 협회 자체 재정이 좋지 않은 물리적 상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예산 배분 우선순위에서 학회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모 감사는 현재 협회 정서에 대해 “전문의제에 학회가 마지막 카드를 내 놓지 않은 이상 학회에 대한 정서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지원금에 대한 협회와 학회간의 공방도 예상된다.
협회와 학회의 지원금에 대한 문제는 최근 개최키로 예정됐던 기획세미나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월부터 협회와 학회는 신축회관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세미나를 개최키로 결정, 7월 8일 한의학의 안전성을 주제로 연사까지 섭외를 마쳤으나 개최비 부담방식에 대해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세미나 개최가 연기됐다.

남상수 학회 재무이사는 “양방의 공격 속에서 한의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획된 세미나가 연기된 것은 결국 한의계 전체의 손실”이라면서 “협회는 전체적으로 학회의 기여도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지부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회비수납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수납율은 매년 떨어지는 추세”라면서 “학회도 한의협에 대한 재정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도를 높이는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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