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태 원장의 비만치료의 실전을 論한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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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태 원장의 비만치료의 실전을 論한다(8)
  • 승인 2005.07.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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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SLIM SYSTEM’을 창안한 손영태 원장의 비만클리닉 임상강좌

8. 칼로리 이론으로 설명이 안되는 임상 실례들

■ 칼로리 이론의 기계적인 한계

체중 감량에 관한 이론 중 가장 보편적이고 간단명료한 이론은 칼로리 이론일 것이다. ‘체중감량 ⇒ INPUT(섭취칼로리) - OUTPUT(소비칼로리)’
예를 들어 하루에 에너지 사용 총량(기초대사량+생활대사량)이 2,500kcal인 사람이 만일 하루 섭취열량이 2,000kcal라면 모자라는 500kcal의 에너지원이 연소되면서 그에 상당하는 무게가 줄어들 것이며 만일 3,000kcal를 섭취한다면 500kcal의 잉여열량은 체내에 저장될 것이다. 이처럼 칼로리 이론은 간단하고 분명하다.

그러나 비만 클리닉 임상을 하면서 이러한 칼로리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안되는 임상 케이스를 종종 만나게 된다. 아무리 계산해 봐도 섭취 칼로리가 기초대사량에도 못 미치는데 체중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아주 소수의 경우에 있어서는 이러한 현상이 비만치료 시작부터 전 과정에 걸쳐 나타나는 심각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일정 수준의 감량(대략 자기 체중의 10% 내외)이 이루어지고 난 후 속칭 ‘정체기’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칼로리 이론으로 설명이 안 되는 케이스들에 고심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칼로리 이론은 INPUT(섭취칼로리)와 OUTPUT(소비칼로리) 사이에 인간의 몸(MOM)이라는 변수를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칼로리 계산이라는 기계적 방법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안고 있다는 점이며 인간의 몸(MOM)이라는 소우주의 뛰어난 적응력과 그에 따른 에너지 대사의 생화학적 변화는 단순한 더하기나 빼기를 초월하는 결과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설명이 불가능 했던 사례

칼로리 이론으로 설명이 안 되는 전형적인 케이스를 필자는 비만전문 한의원 개원 준비 중에 만나게 되었다.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한 간호사의 체중이 90kg이 넘는 고도비만이었기에 처음에는 채용할 의사가 없었으나 찾아온 성의를 생각해서 면접을 했다.
그러나 면접을 하면서 그 간호사가 온갖 종류의 다이어트를 대부분 시도하였으며 반복되는 요요현상과 과도한 경제적인 부담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남보란 듯이 살겠다는 강렬하고도 처절한 의지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조건부 채용을 하게 되었다.

그 조건이란 우선 두 달간 실습생 신분으로 본인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부터 시작한 다음 목표한 감량 수치에 성공하면 정식 채용한다는 것이었다.
7년 정도 양방 병의원의 경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면도 있었으나 본인의 체중감량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한방 비만 클리닉에 대한 마지막 기대 때문에 조건부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약복용과 함께 비만침 워킹을 시작하면서 처음 92kg으로 시작하여 80kg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었다. 그러나 70kg대로의 진입은 아주 힘들었으며 심한 정체기에 빠져 단 1kg도 줄지 않았다.

당시 하루 먹는 식단을 꼬박꼬박 적게 하여 분석을 하였는데 분명히 섭취열량이 기초 대사량에도 휠씬 못 미치는 초저열량식 수준이었다. 그래서 당시 동료 간호사들조차도 본인이 적고 있는 다이어트 일기장을 의심하였다.
어떻게 이 정도 열량을 섭취하는데 체중이 줄기는커녕 조금씩 늘어날 수가 있냐며 믿지를 못하였다. 결국 동료들이 생각해낸 방법은 하루 세끼를 다 제공하는 것이었으며 일주일간 계산된 식단을 세끼 제공하고 관찰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모두 초 저칼로리 식단으로도 체중이 줄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늘거나 유지될 수도 있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게 되었다.
한 달여에 걸친 지루한 정체기는 결국 전통 무예 ‘기천’의 동작 중 심신수련법에 해당하는 육법수련으로 풀 수가 있었다. 온 몸의 지지근육을 훈련시키되 특히 하체 다리근육을 정지된 자세로 강하게 운동시키는 육법자세는 기본적으로 단전호흡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운동 중 충분한 산소공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동작들이다. 정적인 자세로 명상에 빠져들면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에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도 자연히 해소되었다. 난공불락과 같던 정체기에서 벗어나면서 그녀는 무난히 60kg대로 진입하여 당시 비만클리닉의 생생한 성공사례가 된 적이 있다.
그 간호사의 임상 실례가 있기 이전에도 몇 차례 비슷한 케이스가 있었지만 하루 세끼 섭취열량을 확실하게 점검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상태였었다.

■ 불가사의한 몸(MOM)의 적응력

이상의 사례에서 우리 인간의 몸은 단식 혹은 단식에 준하는 수준으로 섭취열량을 줄이면 그 상황을 위기(CRISIS)나 비상사태(EMERGENCY)로 인식하게 되고 그 위기라는 비상한 인식은 놀라운 적응력으로 인체의 생리대사에 변화를 일으킨다.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던 근육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함으로써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한정된 연료로 가장 멀리 갈 수 있게 차체(BODY)와 엔진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한다.

지방세포 안에 저장 돼있는 체지방이라는 연료는 비상상황에서 사용가능한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철저히 보호되고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때 대사량을 줄이는 생리적 조절이 함께 이루어지는데 만일 체온이 0.5도만 떨어져도 하루 종일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근육 단백질을 헐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면 체지방의 저장량을 보호할 수 있으며 몸체를 먼저 줄임으로써 기초대사량(BMR) 혹은 휴식시 대사량(RMR)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인체의 적응력은 오랜 기간 동안 생존을 위하여 진화된 강력한 유전적인 프로그램이다. 의식적 판단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몸(MOM)이 스스로 위기 상황을 감지하여 저절로 작동되는 인간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프로그램의 작동은 단식이나 절식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 작동이 점점 강화되고 심한 요요현상을 겪은 사람일수록 대사량의 조절의 폭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는 것을 다년간 비만 클리닉 임상 경험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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