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한의학회’ 8월말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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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한의학회’ 8월말 창립
  • 승인 2005.08.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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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인정여부 놓고 의견분분

제2회 학술세미나(8월 12~13일)개최 공고를 계기로 한의사통신망 등을 통해 논쟁을 일으켰던 주행한의학회는 소속 한의사 회원 40여명을 중심으로 8월말 예정대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행한의학회는 현재 주행 침구학의 유일한 전수자라고 밝힌 凡正 鄭然九 선생(60)의 학문을 공부하는 학회로, 1999년 미 연방 정부산하 캘리포니아 지구의 정식허가를 받은 공인 한의학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학회측에 따르면, 主行法은 一原三理를 기본개념으로 원리관을 제시하는 경학으로, 이에 관련된 문서로는 조선말 철종·고종·순종의 3대에 거쳐 도승지를 지냈던 경학자 송관헌 선생에서 그의 차녀 송옥남 여사에 이어 그녀의 아들인 정연구 선생에 의해 전수됐으나 대부분 손실되고 일부만이 남아있다.

정연구 선생은 1988년 미국으로 건너 간 후, 캘리포니아 로얄 한의대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CA면허(1991년)를 취득했다. 1995년 현지에서 주행법 침구 학회를 발족했다.
주행한의학회는 지난 1월 1차 공개세미나를 통해 모집된 한의사 44명을 대상으로 3~6월 교육을 실시해 1기생을 배출했다. 2기생 모집을 앞두고 경희대에서 이틀간 진행된 2차 학술세미나에서는 이들을 둘러싼 논쟁을 반영하듯 150여명의 한의사 및 한의대생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정연구 선생은 “한의학의 많은 학설과 이론이 분분한 것은 공유할 수 있는 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다른 학문에 대해 비방하고 짓누르려는 풍토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행한의학회의 2차 학술세미나 개최를 안내하는 내용이 한의사통신망에 게시된 후 한의사통신망에서는 주행한의학회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으나 협회가 학회 강사의 자격 및 학문내용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고를 금지함으로써 논쟁은 더욱 달아올랐다.

논점은 학문으로서의 인정여부를 평가함에 있어 ‘범정 선생이 한의사 면허증 소지자가 아니다’라는 점과 ‘한의학의 원리에 근거하지 않는다’ 등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반대 논리로는 “대한한의학회 회원으로 인준된 학회 중 일부는 재야학자에 의해 창설 된 것이 사실이어서 자격문제만을 놓고 문제삼을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무조건 배타할 것이 아니라, 전통의학·민간의학의 영역까지도 한의학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할 수 있도록 학문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실리적 차원에서의 접근법도 눈에 띄었다.

주행한의학회 뿐 아니라 향후 한의사가 아닌 이들에 의해 한의학과 관련된 새로운 요법 및 이론들이 창설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논의들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국의 전통침법에 대한 수집·조사의 일환으로 주행한의학회를 검토대상으로 하고 있다.
안상우 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은 “이번 주행한의학회의 경우 한의사들의 독자적인 한의학 기법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최근까지 침구사 및 무자격자에 대한 피해가 누적됨에 따른 반발심도 크게 나타난 것으로도 보인다”면서 “학문적 기원과 근거를 찾고,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행한의학회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할 근거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여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행한의학회측에서는 “문헌이 아닌 깨달음에 의한 전수가 학회의 교육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헌은 대부분 손실됐지만, 일부 남아있는 상태이다. 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조사에 협조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 회장에는 김우호(서울 노원구 성신한의원) 씨가 내정돼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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