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똑똑’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문을 여는 남자의 머릿속에 번개 같은 생각이 스쳤다.
‘갓 이사를 와서 짐 정리도 끝나지 않았는데, 양초를 빌려오게 하다니…. 지금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할거야’
새로 이사를 온 남자는 문 앞에 서 있는 아이에게 말했다. “얘야. 미안하다. 우리집에는 양초가 없단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가 문 안으로 손을 내밀며 황급하게 소리쳤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남자는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아저씨, 그럴까봐 제가 양초 두 개를 선물로 가지고 왔거든요.”
-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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