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종희 집행부 출범 2개월을 지켜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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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종희 집행부 출범 2개월을 지켜보면서
  • 승인 2005.09.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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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살립시다. 한의학을 지킵시다.”는 캐치프레이즈아래 강력한 한의협, 변화하는 한의협, 하나 되는 한의협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엄종희 한의협 회장이 9월 24일로 취임한 지 두 달을 넘겼다.

짧은 기간이지만 엄종희 집행부는 취임 직후부터 동분서주 한 끝에 대과 없이 회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에는 의료계 최초로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초청 정책간담회를 개최하여 한의계를 놀라게 했다. 일단 엄 회장 집행부는 위기관리능력에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변화의 조짐도 포착된다. 조직 측면에서 상근이사의 교체, 사무국 직원의 보강, 회장의 상근과 부회장의 반상근 등이 눈에 띤다.
특히 정책기획위원회가 매주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개최돼 한의협의 정책현안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한의협에서 불어오는 일련의 변화는 일선한의사가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는 있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회장부터 상근하면서 정열적으로 일하는 것은 좋은 현상임에 틀림없지만 일을 유연성 있게 처리할 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성과에 집착해 일을 그르치지 않는지 뒤돌아볼 필요도 있다.

한의계를 둘러싼 현안은 생각이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東과 西, 古와 今이 얼키설키 얽혀 있다. 그렇다고 무 자르듯이 단칼에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선안만 보아도 그 해법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다. 그것이 대외적인 사안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한약재 안전성 확보, 신의료기술평가 등도 만만치 않은 사안들이다. 여기에다 여당의원이 제기한 침구사법 개정청원, CT소송, 한약사 100처방 제한에 대한 위헌 소송 등도 집행부의 운명을 가를 만한 사안에 해당한다.

대외적인 현안은 일차적으로 자료가 생명이다. 국회든, 정부든 근거자료가 없이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학회와 더불어 공신력 있는 자료의 생산에 박차를 가할 일이다.
내부적인 문제는 회원의 마음을 얻어 불신분위기를 신뢰분위기로 돌려놓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런 해법은 그간 한의계의 경험을 뒤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잘 나가다가도 사소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는 게 한의협 회무다. 끝까지 성실하게 회무에 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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