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 소아과-내과 명칭 둘러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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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 소아과-내과 명칭 둘러싸고 갈등
  • 승인 2005.10.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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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신경정신과도 대립 … 개원가 경영난 반영

양의계가 학회간의 명칭과 진료영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정형근 의원이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변경할 목적으로 의료법과 관련 법률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른 것이다.
의협은 소아청소년과로 명칭이 변경될 수 있게 의료법과 관련법령이 개정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반면 내과학회는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의협은 의견서에서 “대한의학회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개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의협도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내과학회측은 14~15세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소아과청소년과로의 개명을 반대했다.

그러나 소아과측은 “아이들의 덩치만 커졌다고 성장이 끝난 게 아닌 만큼 최소 15세까지 소아과에서 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격했다.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문제는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로 소아과환자가 급감한 데 대한 대응책으로 제기됐다. 경영난을 반영한 셈이다.

양의계의 명칭 갈등은 신경과와 신경정신과 간에도 나타났다. 신경과는 복지부에 공문을 보내 의료법상 신경정신과의 정식명칭이 정신과라면서 ‘신경’이란 명칭을 떼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신경정신의학회는 “과거 신경과가 분리되기 이전에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 신경과와 정신과 영역을 모두 다루는 의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신경’을 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또한 개원가의 경영난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신경정신과학회 박정수 전 회장은 “1시간 동안 환자가 한 명도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개원가의 현실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감기환자를 둘러싸고 내과와 이비인후과의 대립이 있었다.
한의계에서는 아직까지 임상가에서 명칭이나 진료영역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았으나 양의계와 마찬가지로 갈등요인이 잠복한 상태다.

비록 학회가입을 둘러싼 갈등이긴 했지만 한의학회 정회원 학회 가입을 둘러싸고 한의진단학회와 경락진단학회가 대립했으며,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는 피부미용학회와 준회원학회 가입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전문의 분과에서는 시기가 일천한 탓으로 문제화되지 않았으나 전문의의 숫자가 많아지면 양의계 이상으로 갈등이 빚어질 것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전문과목이 대부분 내과영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의계의 학회간 명칭갈등은 남의 일이 아니며 머지 않아 한의계에도 현재화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한의계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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