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극약’ 허위사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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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극약’ 허위사실 유포”
  • 승인 2005.11.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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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 국수연, 저자 선재광 원장 고발 방침
선 원장 “국민 알권리 차원 공개토론회 갖자”

고혈압 환자의 약물 복용에 관한 문제를 한·양방 의료인이 모여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이 이끄는 ‘국민수호연대’가 대한경락진단학회 선재광 회장(서울 광진 대한한의원장)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선 회장은 “국민건강을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알 권리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장 회장 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지난 9월 발행된 선 회장의 저서 ‘고혈압의 원인’<사진> 내용 중 “서양의학이 전혀 낫게 하지 못하는 병들인 당뇨병, 간염, 신부전 등이 하루에 겨우 1g의 1/10인 10mg, 2/10인 20mg 정도의 양으로 단기, 장기 복용하여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고혈압 약물들이 틀림 없는 독약과 극약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임교환 교수(충북대 약대)의 기고문이다.
국민수호연대 측은 이것이 ‘허위 사실 유포’와 ‘업무방해’라며 선 회장과 임교환 교수를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 회장은 “고지혈증 등에 의한 만성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방의 고혈압 약물에 대한 피해를 알리는 것은 국민보건을 위해 너무 시급하고 한시라도 늦출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혈압 약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꿀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선 회장은 곧 복지부에 한·양의계가 참석해 약물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는 자리 마련을 주선해 줄 것을 제안할 방침이다.

선 회장은 “문제가 된 책은 의료계간에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어 ‘한의사의 입장’이 아닌 중간자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자료나 권위 있는 저널에 발표된 내용만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즉, 이미 밝혀진 고혈압 약물의 부작용이나 1900년대 초반에는 160/100mmHg이었던 혈압의 정상 기준이 1974년에는 140/90으로, 2003년에는 135/85~89로 변화된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 놓는 식이다. 정상혈압 기준은 최근에는 120/80mmHg로 더 낮춰져 이런 식이라면 전 국민의 80% 이상은 혈압약을 먹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책은 또 ‘의사’·‘약사’의 조언을 별도로 게재한 단원까지 있어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국수연의 ‘허위사실’ 주장은 사실상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선 회장의 판단이다.
서울 서초구에 개원하고 있는 모 한의사는 “이제 한의계는 단순히 피해를 막기에 급급해 하거나, 맞고발 등 수세적 대응을 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참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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