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論壇] 三極과 五行은 다른가?① - 이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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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論壇] 三極과 五行은 다른가?① - 이성환
  • 승인 2005.1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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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근의 ‘三極醫學 논쟁’(본지 9월 12일자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9월 19, 26일자 ‘三極醫學 有感에 答함’ - 오수일)에 대한 백근기 원장(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의 기고 ‘삼극의학 논쟁을 읽고서’(본지 535~538호)에 이어 이성환 원장의 기고를 4회로 나누어 싣습니다. <편집자 주>

■ 삼극이란 무엇인가? ■

오수일 원장이 오행은 틀리고 삼극은 맞는다고 했으니 우선 삼과 오의 철학적 차이점에 대하여 알아봐야겠다.
우리 동양의 수학은 매우 철학적이다. 서양의 수학은 주로 눈에 보이는 물체를 세고 계산하기 위해서 존재하나 동양의 수학은 그 기능 외에 우주 변화 원리를 측정하고 그 원리를 시연(simulation)해 보이는 수단으로서 존재한다.
특히 우주 변화를 다루는 동양의 수학은 물체가 생기기 전에 기의 형태로 존재하는 象을 數로 표현한다는 의미로 象數學이라 한다.

한국의 철학은 수로 시작해서 수로 끝난다. 우리말에는 “할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야지, 수작하지 마라, 실수한다, 그래봐야 별수 없다, 운수가 나쁘다, 재수 없다, 횡재수 있다, 구설수에 휘말린다,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지” 등이 있어 상수학의 대가들이나 쓸법한 용어들을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수를 중시하는 것은 단군의 가르침을 적어놓았다는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이 상수학의 기본서이기 때문이다. 단군시대에는 우리 학생들이 국민교육헌장 외우듯이 천부경을 외웠을 것이다.

천부경은 상수학의 가장 기본 되는 경전이다. 동양의 수학책인 주비산경(周비算經)이나 구장산술(九章算術), 황극경세(皇極經世)가 상수학의 법률에 해당한다면 천부경은 헌법에 해당한다.
다음은 81자로 천부경의 전문을 천부경이 뜻하는 바를 알기 쉽도록 피라미드 모양으로 도형화해서 써본 것이다.


始無始
一析三極無
盡本天一一地一
二人一三一積十鉅无
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
三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成
環五七一妙衍萬往萬來用變不動本
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

천부경의 자세한 설명은 졸저 ‘주역의 과학과 도’를 참조하고 첫 구절 몇 가지만 살펴보자. 수를 표현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천부경의 이 구절들이 삼극의 의미를 충분히 표현해주고 있다.

一始無始 一析三極 無盡本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一積十鉅 无櫃化三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大三合六 生七八九

천부경은 이렇게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의 구성요소(天, 地, 人, 萬物)들에 수를 대입시키고 그 수의 운용을 보여주며 우주변화의 이치를 시연(simulation)하고 있다.
천부경은 0(無)부터 10까지 수를 들어 우주변화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1, 2, 3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은 10개의 손가락이 있어 물건을 셀 때 10진법을 쓰면 편하다. 그래서 천부경에서도 10개의 수를 들어놓고 있으나 인체나 우주의 구성은 3마디로 되어 있고 3마디로 운영되고 있어 3의 원리를 중요시 하고 있다.

一析三極 無盡本

1이 쪼개져 3극(一析三極)이 된다고 했다. 오원장의 책 ‘삼극의학’의 삼극은 여기서 따온 말이다.
지구에는 북극, 남극 兩極이 있다. 1에는 3극이 있다. 전기는 음극과 양극이 있다. 음극과 양극에서 비롯된 음, 양 두 세력이 만나서 회전하며 하나를 이루는 도형으로 우주변화의 원리를 표현한 것이 태극이고 天, 地, 人으로 대표되는 3가지 세력이 만나서 회전하며 하나를 이루는 도형으로 우주변화의 원리를 표현하는 것이 3태극이다.
天符經을 국민교육헌장 외우듯이 외워 3의 이치에 밝은 한국인들은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3태극을 만들어 한국에는 태극, 3태극, 2개의 태극이 있다.

天符經에서 1은 天에 , 2는 地에, 3은 人에 대응시킨다. 인간의 주위에 있는 가장 큰 대상물로서 天地가 있는데 天은 1이고 地는 2이고 人間은 3으로서 정의한다.
여기서 天을 1로서 정의한 것은 상수학에서 1은 첫 번째 숫자로서 1뿐 아니라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로서 ‘한 덩어리’의 의미가 있다.
天이 1이라 하는 것은 天이 우리가 보는 파란 하늘이 아니라 나(人)와 지구(地)를 포함하는 ‘한 덩어리’의 우주를 뜻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大我’ 혹은 ‘眞我’로서의 우주를 말한다.
地를 2라 하는 것은 人間 주위환경의 하나로서 天에 둘로 대립하는 地가 2라는 뜻이다.
人이 3이라는 것은 人間은 天地가 1과 2로 서로 대립하여 그 사이에 3번째로 생겨난 존재란 뜻이다.
3의 우리말 ‘세’는 틈을 뜻하는 ‘사이’, 훈민정음의 자음 ‘ㅅ’, 사람 ‘人’과 어원이 같다. 그래서 人間은 天地음양의 기운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 덩어리 우주를 구성하는 3가지 材料로서 天, 地, 人, 三才사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天符經에서는 이 삼재사상을 1, 2, 3, 기본수가 지니는 의미로 잘 표현하고 있다.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위의 구절은 1에서 시작하여 1단계로 1, 2, 3으로 분화한 天, 地, 人 각각은 또다시 2단계로 天, 地, 人 3마디로 분화하는 것을 뜻하고 있다. <그림 1>

이런 이치로 人間은 3마디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 몸통, 팔다리가 3마디이고 3 중의 하나인 팔은 상완, 하완, 손, 3마디로 구성되어 있고 그 3 중에 하나인 손은 완골, 중수골, 손가락 3마디로 되어 있고 그 3 중에 손가락은 기절골, 중절골, 말절골, 3마디로 되어 있다. 말절골의 해부학적 형태를 살펴보면 아령처럼 생겨 3마디로 되어 있고 끝마디를 확대해보면 또 3마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3의 분화가 극을 이루고 있다. <그림 2·인체의 프랙탈 구조>

팔의 마디만 3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운도 3갈래로 흐른다. 팔의 내측으로는 3음경이 흐르고 팔의 외측으로는 3양경이 흐른다. 다리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만 天地人의 3가지 기운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色卽是空 空卽是色’에서 우주 만물의 색은 만물을 대표하는데 색상, 명암, 채도의 3요소로 되어 있고 만물에서 나오는 소리는 리듬, 멜로디, 하모니의 3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파동은 파고와 파장, 진동수의 3요소를 가지고 있다.
물체는 가로, 세로, 높이로 인식할 수 있고 공간의 파악은 x, y, z, 좌표로 인식할 수 있다. 기후는 온도, 습도, 바람의 세기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런 근거가 얼핏 보면 우주는 3마디로 이루어져 3극으로 파악되어야 하고 의학도 3극 이론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계속>

필자약력
▲48세 ▲경희대 한의대 졸 ▲미 캘리포니아대서 침 연구 ▲전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공저서 ‘주역의 과학과 도’(정신세계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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