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도 많고 難도 많았던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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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도 많고 難도 많았던 2005년
  • 승인 2005.12.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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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코트 깃을 올리고 귀가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이로 거리에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또 한해가 저물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조용히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침잠해본다. 뭔가 요구하고 목소리 높이며 일이 잘될 때에는 환희가, 잘 안될 때에는 안타까움으로 우리의 일상을 수놓은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자문해본다.

1만5천여 한의사들은 하루하루 자신의 성실한 삶이 한의계의 역사 그 자체임을 자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타 직능 의료인 3, 4명이 감당할 몫을 한의사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없이 짊어지고 난관을 헤쳐왔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다.

뒤돌아보면 지난 1년은 참으로 힘겨운 세월이었다. 어느 해 치고 힘들지 않은 때가 있었으랴마는 올해만큼 경제적으로 힘든 해가 없었다. 국민경제의 양극화현상에다 한의계 내부의 양극화까지 겹쳐 일선한의사들이 받은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한의사를 둘러싼 사회경제적 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의료인간 갈등의 폭과 깊이가 한층 깊어진 감도 없지 않다. 지난해 일어난 CT소송에 이어 올해 초 일어나 양의계와의 감기 마찰, 유사침술의 일종인 소위 IMS를 둘러싼 갈등, 불법의료인의 침시술 문제가 전례없이 표면화됐던 것도 경제적 어려움을 대변해준다.

외부의 마찰은 곧바로 내부의 다툼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IMS사태의 와중에서 집행부가 물러나는가 하면 프랜차이즈한의원, 혹은 네트워크한의원 문제로 한의사간 얼굴을 붉히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 바로 몇 달 전 상황이었다.

잊고 싶은 일이 있는 반면에 기억에 간직하고픈 일들도 적지 않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연구실에서 외롭게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자들이 있고 진료실에서 묵묵히 환자를 돌보는 한의사들이 있기에 내일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어쩌면 희망적인 일들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극기복례라는 말도 있듯이 어려울수록 원칙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어렵다고 시류에 편승하다보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법이다. 내년에 또 다른 어려움에 마주치더라도 올해 겪은 사건에서 교훈을 찾고 정도를 걷다보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순리대로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을유년 한해동안 한의학의 역사만들기에 참여해온 한의계 구성원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내년 병술년 한해도 많은 성취가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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