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공동체의 앞날을 희망으로 채우겠습니다” - 천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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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공동체의 앞날을 희망으로 채우겠습니다” - 천병태
  • 승인 2005.1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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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태
본지 발행인


날마다 뜨고 지는 해이지만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민족의학신문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병술년 새해는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 건지, 무엇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우리는 무엇을 소망하고 있는 것인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야겠습니다.
우리는 늘 염담허무하길 소원해 보지만 한의학계를 둘러 싼 내외의 여건이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합니다.
어느 해 한해라도 다사다난하지 않을 때가 없다는 것은 한의학을 선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여러분들도 겪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인정되어 오던 한의의료관행이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공업화와 상업화의 와중에 청정한약자원 확보의 어려움과 언론의 몰이해, 제도의 미비 등으로 사회적 설득력을 상실해가고 있음은 위기의식을 더욱 부풀려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부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로서 강한 응집력을 보여 왔던, 그래서 ‘탐욕스런 세상’을 같이 헤쳐 나왔던 한의가족 공동체가 어려운 사회경제환경 가운데서 사분오열되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사회가 성장과 분배의 부조화로 양극화의 병폐가 깊어져 가듯, 한의계에도 세대간, 계층간 양극화가 뚜렷해져 가면서 서로간의 불신과 마찰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음은 외세에 맞서 단결해야 하는 공동체의 저력을 약화시킬 중대한 원인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한의학의 세계화와 저변확대를 위한 학문적 근거를 튼튼히 해줄 한의학계의 위상이 너무도 취약하다는 사실입니다.
양방의학계의 몰상식한 한의학 음해 사태나, 언론매체와 소비자단체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을 때, 회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건강보험 수가조정이나 급여확대, 국립대한의대 신설 등의 여러 과제에서 우리는 한의학계의 역할이 너무 미약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소망합니다.
하나의 공동체로서, 동료 간의 깊은 형제애로 한의학의 전문성을 분명히 하고 한의학이 인류의 건강증진에 가치 있는 학문으로 존중되기를….
최근 줄기세포연구와 둘러 싼 사회와 학계의 뜨거운 논란을 우리의 타산지석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연구와 윤리와 검증에는 성역이 없습니다. 학문의 민주화만이 사회적으로 용납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뼛속깊이 새기고 한의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는 우리의 학문적 인프라는 너무나 열악합니다. 한의사협회와 개원가, 대학과 정부가 총력으로 한의학문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합니다. 세계화도, 국민속의 한의학도 학문적 토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제 한의학이 사학의 굴레에서 풀려나야 하고, 관련 학문분야와 교류, 협력 아래 한의학의 과학성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알려야 합니다.
임상에만 매몰되어 있는 기형적 학계의 면모를 일신해야 합니다.

민족의학신문은 우리 한의공동체의 형제들이 임상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경영형태에 대한 정보와 임상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민족의학신문사 임직원들은 우리 한의가족과 더불어 새해에도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찬 민족의학신문을 만들 것을 소망합니다.
이 모두가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 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어떤 내용을 보도하든, 어떤 각도로 논평을 하든, 여론으로만 받아주시고 오직 한의학, 오로지 회원들의 입장에서 신문이 제작된다는 점만 이해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승을 다시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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