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립대 우선 설치론 약간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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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국립대 우선 설치론 약간 우세
  • 승인 2006.01.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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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독 설치론도 여전 … 정원은 동결이 압도적
한의협, 국립대한의대 여론조사 잠정집계 결과

국립대한의대 설립과 관련해 일선한의사들은 ‘서울대에 설치하되 우선적으로 서울대에 준하는 지방국립대에 설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지난 12월 19일부터 한의협이 전국회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1월 20일 잠정집계한 결과 확인됐다.

한의협측은 설문지를 발송한 결과 회수율이 기대에 못미치는 11.8%(1168명)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첫 번째 질문인 서울대에 준하는 지방국립대에 우선적으로 설치하는 것에 대해 56%가 찬성의견을 나타낸 반면 43%는 반대의견을 나타내 지방국립대 우선 설치의견에 부정적인 한의사들이 적지 않음을 드러냈다.

거꾸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울대만 추진하자’는 질문에 대해서는 찬성이 46%인 반면 반대의견이 47%로 나타나 첫 번째 질문과 마찬가지로 지방국립대에 우선적으로 설치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서울대에만 추진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음을 확인시켜줬다.
정원에 대해서는 77%가 동결을, 22% 증가를, 나머지는 정원축소 의견을 나타냈다.

일선한의사들의 의견은 한의협이 AKOM에서 실시한 인터넷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1월 25일까지 자발적으로 의견을 밝힌 회원은 1139명이었다. 이중 지방국립대 우선 설치주장에 대해 찬성 621명(54.5%), 반대 518명(45.8%)으로 지방국립대 우선 설치론이 응답자의 과반수를 상회했지만 반대자도 과반에 육박, 국립대한의대 설치방향을 둘러싼 한의계의 복잡한 심기를 반영했다.

반면 서울대에만 설치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442명(38.8%)이 찬성해 반대를 표명한 76명(6.7%)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지방국립대 설치론에 부정적인 여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정원과 관련해서는 980명(86.0%)이 동결을, 159명(14.0%)이 정원증가를 찬성해 전체회원 설문조사와 대체로 일치했다.

결국 국립대한의대 설치와 관련한 일선한의사들의 의견은 ‘한의대는 서울대에만 설립돼야 하지만 서울대측이 공식적으로 반대하므로 서울대에 준하는 지방국립대에라도 우선적으로 설치하되 서울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과제이며, 정원은 현행 한의대 입학정원 수준에서 동결’하는 방향에서 결정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대를 포함한 이에 준하는 국립대학에 한의과대학 설치를 추진’하기로 한 제2회 전국이사회 결의와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는 비록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국립대한의대 설치와 관련한 일선한의사들의 의견이 좀더 세분화돼 표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의협 관계자도 두 가지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대한의대의 추진방법, 지방국립대의 설치 개수, 국립대한의대의 성격, 학제의 선택, 정원의 양보 범위의 결정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국립대한의대 설치와 관련한 한의협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국립대한의대와 관련해 3천억원에 이르는 국립의료원 부지를 매각해 행정복합도시에 4+4제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방안과, 지방국립대 3곳에 한의대를 설립하는 방안을 놓고 한의계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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