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정원조정문제 수면위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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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정원조정문제 수면위로 부상
  • 승인 2006.0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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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의사 2배 … 국립대한의대 신설시 조정 불가피

국립대한의대 설립 논의가 빈번해지면서 한의계는 한의대 정원문제에 봉착, 그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의대 입학정원은 750명이지만 올 한의사국시응시인원은 895명이며, 합격자는 816명(합격률 91.2%)에 이른다. 한의사 배출인원이 한의대 입학정원을 66명 초과하는 숫자다. 합격률을 95%로 올리면 합격자수는 850명이 돼 입학정원을 100명 초과한다.

여기에 국립대한의대가 신설될 경우 배출인원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립대한의대는 보건복지부안대로 국립의료원내에 한의학전문대학원 형태로 설립될 경우 입학정원 40명의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정치권이 의도하는 대로 국립대 3곳에 설립될 경우 한 대학당 40명씩 총 정원이 120명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대한의대 설립이 현실화될 경우 사립대한의대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총 정원은 800명에서 900명 사이가 되고, 합격자수를 기준으로 하면 거의 1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대한의대 신설을 논외로 하더라도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10년 후 한의사 숫자는 거의 2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한의계 일각에서는 한의대 정원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원에 대한 한의사들의 입장은 제각각이어서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천명의 한의사 배출은 한의계에 지나치게 하중을 준다면서 한의사 정원을 현재의 입학정원 750명 선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이는가 하면 현재보다 10%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쟁을 통해 질적인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보아 한의사정원이 많을수록 좋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국립대한의대가 신설되면 기존 사립한의대의 정원은 축소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을 동결할 경우 기존 사립한의대의 양보가 전제돼야 하고, 정원을 늘려 질적으로 경쟁한다 해도 대학평가를 통해 경쟁에서 밀리는 사립한의대는 통폐합대상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실시한 1주기(2000~2004년) 의대평가 결과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 평가 결과 41개 의대 중 4개 의대에 대해 ‘조건부인정’ 등급을 내린 것이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신설대학으로 국립대 2곳이 포함됐다.
1주기 의대평가는 2000년 서울의대, 연세의대, 이화의대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매년 평가대상 대학을 정해 교육목표와 교육과정, 학생, 교수, 시설 및 설비 등 5개 분야 50개 항목을 평가해 왔다.

양의계는 2010년 세계 의학교육 표준 시행에 대비해 평가방법을 보다 까다롭게 할 방침으로 내년부터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의대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교육부는 고등교육평가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어서 법안이 확정될 경우 의대간 경쟁이 촉발되고, 순위가 정해지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여 의대 통폐합 논의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도 국립대한의대 설립과는 별도로 한의대 평가작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어서 이래저래 한의대를 긴장케 하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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