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미술관 ‘봄’ 나들이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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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미술관 ‘봄’ 나들이 展
  • 승인 2006.05.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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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전시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6월 4일까지 야외 공간에서 미술작품을 즐기며 교감하는 『미술관 ‘봄’ 나들이』 展을 열고 있다.
시립미술관 야외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전시회는 그동안 실내에 제한적으로 설치되던 작품들을 바깥 공간으로 옮겨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이 함께 체험하고 작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했다.

전시회는 ‘가장(假裝)’, ‘~인 체하다’라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인 척’ 가장 혹은 위장하고 있는 작품들은 시사성을 담아내기도 하고, 역설적인 해석을 요구하기도 하며 관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채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미술관 마당과 오솔길 양 옆으로 펼쳐진 정원 곳곳에는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동물·사람·벤치 등의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미술관 초입에서 정원 중간 중간에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어 관람객들을 유혹해 미술관 진입로를 따라 미술관 입구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정원 중간에는 <웰빙 토끼>가 설치돼 있어 토끼인 척 하고 있는 사람 혹은 사람인 척 하고 있는 토끼가 웰빙 시대에 맞춰 요가 동작을 보여준다.
한편 나무숲에는 도롱뇽들이 숲에서 기어 나올 듯한 기세로 미술관으로 향하던 시민들을 흠칫 놀라게 한다. 다른 쪽 정원에는 <삼두화수(三頭花獸)-3개의 꽃으로 이루어진 머리를 가진 동물>과 <홍예칠색마(虹霓七色馬)-7가지 색을 지닌 말>이라는 동물 두 마리가 화려한 색채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바쁘게 달려가는 도시인 같기도 하고, 잠시 벤치에 앉아 구인광고를 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같기도 한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정원을 지나 미술관 마당 앞에 들어서면 여러 작품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벤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그린 재미있는 스토리들이 전개된다.
다른 한쪽에는 통나무를 깎아 만든 동물인 척 하고 있는 혹은 벤치인 척 하고 있는, 동물인지 벤치인지 모호한 형태들이 푸르른 수목과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즐거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벤치들이 놓여진 나무 위를 살짝 올려다보면 실물인지 작품인지 알 수 없는 거미줄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이것 역시 머리카락으로 만든 <거미줄>이라는 작품으로, 송글송글 맺힌 이슬이 더욱 거미줄의 실체를 위장하고 있어 흥미롭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시립미술관의 개관 시간에 맞춰 몇몇 작품들은 황홀한 빛을 발해 늦은 저녁 미술관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전시의 묘미를 선사한다.

◇ 전시일정 : 2006년 5월 3일 ~ 6월 4일, 평일 오전 10시 ~ 밤 10시, 토·일·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7시(월요일 휴관)
◇ 장소 :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옛 대법원 자리) 야외마당, 정원
◇ 관람료 : 어른 7백원, 청소년 3백원, 65세 이상·12세 이하·장애인 무료
◇ 문의 : 02)2124-8800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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