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총장 뇌출혈로 타계
상태바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총장 뇌출혈로 타계
  • 승인 2006.05.26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백신의 황제’로 불린 국제 의료 테크노크라트

한국인 최초로 유엔기구의 수장이 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이 지난 20일 업무도중 쓰러져 이날 오후 타계했다. 향년 61세.
이 사무총장은 22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 연례총회를 준비하던 중 쓰러져 제네바 칸토날병원으로 이송돼 뇌혈전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소생되지 못했다.

이 총장은 2003년 1월 임기 5년의 WHO 사무총장에 선출돼 같은 해 7월 21일 취임했다. 그가 WHO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3년 WHO 남태평양지역의 도서국가 피지에서 한센병(나병) 관리책임자로 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박사는 그후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질병관리국장(1993 ~94)을 거쳐 94년부터 WHO 본부 예방백신사업국장 및 세계아동백신운동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1995년 백신국장으로 일하며 소아마비 유병률을 극적으로 떨어뜨려 미국의 과학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으로부터 ‘백신의 황제’라는 별호(別號)를 얻었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1945년 서울생으로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주립대대학원에서 공중보건학을 전공했다. 유족으로는 대학 재학시절 경기도 안양에서 나병 환자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일본 출신 동갑내기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와 아들 충호(28) 씨가 있다.
장례는 스위스 노트르담 성당에서 WHO 장으로 치러진 뒤 유골은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고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