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專院 교육목표 첫 단추 잘 꿰야
상태바
韓專院 교육목표 첫 단추 잘 꿰야
  • 승인 2006.09.08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국립대 한의학교육기관 설립방침이 정부의 공식 발표로 확정되면서 한의계는 새로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금까지 한의계의 고민은 서울대냐 아니냐, 혹은 정원 동결이냐 증원이냐, 학제를 2+4제의 한의대 체제냐 아니면 4+4제의 전문대학원 체제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교육내용을 중심으로 한의계의 역량을 시험하게 될 것이다.

핵심적인 논의는 4+4제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체제 아래에서 정부에서 내세운 한의학의 과학화 내지 R&D 인재와 임상능력을 가진 한의사를 길러낼 수 있겠느냐는 데 모아진다.
기존 한의대에서도 일차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요구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도 빠듯한 실정에서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추가로 편성하기란 그리 쉽기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6년간에 배울 한의학교육을 4년간에 배워야 하는 전문대학원 체제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의학의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다. 연구를 위해서는 양방지식이나 과학적 연구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이 자칫 한의학교육을 서양의학 위주로 끌고 간다면 무엇을 위해 국립대에 한의학 교육기관을 만들었느냐는 회의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전문대학원 입학생들이 학부 4년을 마치고 들어온 ‘나이 먹은’ 사람들이고, 입학생의 40%이상이 5개 유명대학 출신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연구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우려들은 곧 엉성하게 교육목표를 수립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게 되면 연구도, 임상도 어정쩡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와 다를 바 없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다. 추후 용역사업을 수행할 연구자가 한의계의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한의계의 문제제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문제를 최소화할 여지는 있다.
기존 대학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는 추세에서 이번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육목표와 교육과정 연구는 11개 사립 한의대의 미래일 수도 있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정부와 한의계, 그리고 연구자 모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