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웰빙 건강법] 생활 속에서 터득한 ‘疏泄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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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웰빙 건강법] 생활 속에서 터득한 ‘疏泄 건강법’
  • 승인 2006.11.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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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곱게 단풍이 물들 이맘때쯤이면 생각나는 피천득 선생의 수필 「인연」의 마지막 구절이다.
누군가 ‘한의사 인생은 3평짜리 인생이다’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3평 채 안 되는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고, 1년을 보내고, 평생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한의원 원장 생활이란 것이 때론 보람되고 천직으로 여겨질 때도 있지만 때로는 몹시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정체되어 있는 것을 싫어하고, 해보고 싶은 것이 많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의원 원장 생활이 지겹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런 갑갑증을 해결하고자 생활 속에서 터득한 방법이 이름하여 ‘疏泄 건강법’이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할 때 또는 답답함, 억울함, 갑갑함 이런 스트레스들이 간의 疏泄기능(뭉쳐있는 기운을 풀어서 소통시키는 기능)을 방해하여 간이 쭉쭉 뻗어 나가는 성질을 방해하니 몸이 괴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은 모두 다 간의 疏泄기능이 방해를 받아서 생기는 것임에 틀림없다.
어찌 보면 우리의 하루 일과는 ‘鬱結’과 ‘疏泄’의 연속이다. 답답하고 막힌 것 같고 짜증스럽고 열불 나는 상황과 확 트이고 시원하고 통쾌하고 시원한 상태….
받는 스트레스는 줄이기 힘들다고 한다면 간의 소설 기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내가 터득한 생활 속의 ‘疏泄 건강법’을 소개한다.

①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 다행히 집도 한의원도 한강과 가까이 있어 한강변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 아침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눈부신 물결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화려한 한강의 야경을 보면서 집에 가는 퇴근길은 이국의 여행길 못지않다.

② 열중하기 : 일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 필자의 경우 한방차에 빠져 한의원은 온통 한방차 연구와 관련된 것들로 가득하다. 한의원을 재미있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③ 한의학적으로 운동하기 : 단순히 심폐기능이나 근골격계의 강화가 목적이 아닌 내 몸을 느끼는 한의학적 운동. 요즘의 요가 열풍도 마케팅 전략이 성공한 측면도 있겠지만 疏泄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 수시로 팔을 뻗어 시원함을 느끼고, ‘후’라고 깊게 소리 내어 가슴과 뱃속을 후련하게 하고, 고개를 뒤로하여 머리의 긴장을 풀고, 가볍게 입을 벌려 얼굴의 긴장을 풀고, 퇴근 후 집에서는 ‘大字양생’으로 나의 욕심과 나의 사소한 일상들에 둘러싸인 내가 아닌 본래의 나와 만난다.

이상재(서울 마포구 이상재한의원장, 한방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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