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생애설계와 자산운용(1) -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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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생애설계와 자산운용(1) -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자
  • 승인 2006.12.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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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설계는 생애설계와 병행해야

우리 사회에는 자산을 증식시킬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도 부동산에 가려진 나머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에 본지는 ‘한의원 세무 실무가이드’ 시리즈에 이어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의 ‘생애설계와 자산운용’이란 주제의 시리즈를 연재함으로써 독자여러분께 양질의 투자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재는 15회 정도 연재될 예정이다. <편집자 주>

필자는 가능한 한 ‘재테크’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돈 버는 기술이란 뜻의 일본어가 수입되어 여과 없이 쓰여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테크보다는 투자, 자산운용, 자산관리 등의 용어로 주로 쓰는데, 이들 용어 또한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아 얼마를 벌었다는 식의 재테크의 의미로는 쓰지 않는다. 운용(투자)대상의 분산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려간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자산운용에 대한 조언을 할 때는 자산운용자체만을 떼어서 생각하지 말고 투자자 자신의 형편이나 인생목표를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자산운용 설계는 생애설계와 병행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생애설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長生의 리스크 즉, 오래 사는 위험이다. 자산운용을 이야기 하다가 느닷없이 웬 오래 사는 위험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오래 사는 위험’이라는 말을 필자는 4년 전에 처음 보았다. 4년 전에 한 투신운용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우리 회사의 고문이던 티모시 메커시 씨가 일본인을 대상으로 쓴 책 한 권을 필자에게 주었다. 『일본인이여 돈에 눈을 떠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무슨 내용을 썼을까? 하고 목차를 훑어보니 세 번째 ‘長生 리스크’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장생의 리스크? 오래 사는 게 위험하다고? 인류의 간절한 소망 가운데 하나가 오래 사는 것인데 오래 사는 게 위험하다니?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필자는 그 페이지를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 ‘우리가 병이 들거나 교통사고로 평균수명보다 일찍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줄쯤 내려가서는, ‘우리가 70세쯤에 세상을 떠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돈을 다 써버렸는데 100살까지 살면 얼마나 위험한가?’,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이다. 이 말에 쇼크를 받은 필자는 한 경제신문에 ‘長生의 리스크’라는 제목으로 기고를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독자들이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별로 반응이 없었다. 전화 한 통도 없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어떤가? 거의 매일이라고 할 정도로 신문, TV에서 ‘노후가 불안하다’, ‘노후에 대비하라’는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제는 ‘오래 사는 위험’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가 되었고 심지어는 오래 사는 게 재앙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표 참조>

얼마 전에는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회사를 명예퇴직하고 쉬고 있는 필자의 친구가, “야, 나는 그동안 모은 돈과 명예퇴직금을 합해서 몇 억 원 재산이 있기는 있는데 무서워서 돈을 못 쓰겠단 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뭐가 무서운데?” 하고 필자가 물었다. 그랬더니 “몇 살에 세상을 뜰지 모르니까, 세상을 뜰 날만 확정되어 있으면 그날부터 역산해서 쓰고 갔으면 좋겠는데, 돈 다 써버렸는데 100살까지 살면 어떻게 하느냐 이거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오래 사는 위험, 이것은 미국·일본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오래 사는 위험을 우리보다 빨리 깨닫게 된 선진국에서는 “왜 투자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노후대비를 위해서”,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해서”라고 대답을 한다고 한다.
노인세대들만 그렇게 대답하는 게 아니고, 학교를 갓 졸업하고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젊은 세대들 중에서도 이렇게 대답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 것인가? 아마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왜 투자를 하느냐구요? 그걸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돈 벌기 위해서 하지요”라고 대답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아 이제 우리나라의 투자자들도 6개월 후, 1년 후에 돈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후대비를 위해 투자를 한다는 식으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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