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문회보는 26일 강희제가 기하학 공부에 사용하던 ‘기하학 원본’(기원전 300년전 그리스 수학자 유클리드의 기하학)의 만주어(滿洲語)판을 싼 겉표지가 동의보감이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가과학연구센터 소속 과학사 전문가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도서관에 소장중인 기하학 원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동의보감도 함께 발견한 것이다.
네이멍구 도서관 관계자들은 동의보감에 황제 낙인이 찍혀 있어 강희제가 소장하던 책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의보감으로 기하학 원본을 싼 것은 표지가 일반 종이가 아닌 견고하고 두툼한 특수 재질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멍구 도서관에 소장된 기하학 원본 만주어판은 총 2권으로, 강희제 재임 초기 황궁에 머물러 있던 프랑스 선교사 2명이 만주어로 옮겨 쓴 것을 강희제가 문장을 다시 고치고 다듬은 것이다. 현존하는 기하학 원본 만주어판은 모두 3권으로 러시아와 베이징 구궁(故宮)박물관에 각각 1권이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것은 강희제의 수정을 거친 완성본이어서 문헌학적으로는 이번에 발견된 네이멍구 도서관 보존본이 문헌학적 가치가 더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멍구 도서관측은 1950년대 도서를 대량 구입했을 당시 겉표지만 보고 의학서적으로 들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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