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동 칼럼] 한의계의 희망과 변화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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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칼럼] 한의계의 희망과 변화를 기대하며...
  • 승인 2007.12.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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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한의계가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1차적으로는 국내경기침체와 의료계내부의 경쟁과다, 그리고 한의사들의 주요 치료수단인 한약독성과 오염문제로 한방의료소비자들이 의료이용을 외면하면서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임상가의 이러한 우울한 현실이 한의과대학에 까지 영향을 미쳐 교수나 학생들에게도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전체 한의계에 어둠의 그림자가 많은 게 현실이다.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의료가 존재하는 1차적인 목적은 인간의 건강과 질병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의료기관에 환자들이 방문해야 하는데 여러 이유 때문에 찾지 않는다면 큰 문제다. 환자가 갑자기 없어진 것일까, 다들 건강해서 한방의료기관에 방문할 필요가 없어진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환자가 없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최근의 발표에 의하면 한국인의 유병율은 과거에 비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한방의료기관을 찾지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의계는 이 물음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과 냉정한 진단을 내려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처방을 내려서 해결(치유)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원인과 진단은 아래와 같다.

먼저 한의계(한의사)의 진단과 치료-특히 진단-에 대한 정확성이 문제이다. 한의원(한의사)마다 진단과 치료가 다르고, 모두 자신의 방법이 옳다고 주장하는 한의사를 접하면서 요즘 똑똑한 환자들은 한의학(한의사)을 차츰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진단부분은 매우 심각하여 죽을 수도 있는 암을 단순한 질병으로 진단해서 치료는 커녕 오히려 환자들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善診者善治也)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동안 한의계는 치료보다 진단의 중요성과 가치를 덜 중시해온 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치료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아니 정상적인 의학적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진단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진단과 치료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지만 진단영역이 정확해진다면 치료시장은 당연히 활성화된다고 믿는다. “더듬거리는 박애주의자보다는 철저하고 능력있는 악당에게 치료를 맡기겠다”는 말의 의학적 진정성을 한의계는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한방의료를 이용하는데 따른 불편함이나 장애물들이다. 여러분들은 한방의료를 이용하는데 가장 불편한 장애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뭐니뭐니 해도 비싼 의료비이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100%에 가까운 본인부담금일 것이다. 요즘 한국인들은 미용목적 등 특별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100%치료비를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

평소에 건강보험료로 의료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의료비를 자신의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을 이해하지도 용납하지도 않는다. 결국 환자가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중요이유는 놀랍게도 비싼 치료비가 문제이며, 이것은 그동안 한의계의 건강보험참여의 소극성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약맛이 너무 쓰거나, 복용해야할 약의 양이 너무 많다거나, 한약오염문제 등이 한방의료이용의 장애물이다.

셋째로는 한의학(한의사)의 이미지 개선이다. 한의학도 의료서비스시장의 상품일 뿐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잘 홍보하고 디자인하여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불행스럽게도 한국 한의학의 이미지는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이 공존하는 다른 국가에 비해 너무 왜곡, 축소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특히 최근에 너무 많아 졌다. 외부의 왜곡세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의학내부의 좋은 의학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새해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차츰 해결되어 한의계에 드리워진 어둠이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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